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이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를 영입하는 데 있어 마침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복수의 유력 매체들에 따르면, 비르츠의 리버풀 이적은 "사실상 완료된 상태"이며, 다음 주 초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빌트'의 레버쿠젠 전담 기자 악셀 헤세는 7일(한국시간) "플로리안 비르츠의 리버풀 이적은 사실상 끝났다.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양 구단은 이적료 최종 조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비르츠의 이적료로 1억 2000만 파운드(약 2210억원)를 요구하고 있으며, 리버풀은 현재까지 1억 900만 파운드(약 2007억원)를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비르츠 본인이 이적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최종 합의는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르츠의 리버풀 이적이 거의 완료됐다면서 해당 이적이 성사됐음을 가리키는 'Here we go' 발표도 곧 예상된다고 밝히며 해당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임을 시사했다.
그 역시 "1억 900만 파운드 상당의 패키지 딜로 조율 중이며, 메디컬 테스트 후 계약 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적이 성사될 경우, 비르츠는 영국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첼시가 지난 시즌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에서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며 기록한 1억 1500만 파운드(약 2120억원)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또한 독일 선수 역사상 최고 이적료 신기록도 세우게 된다.

이번 이적은 리버풀과 레버쿠젠 간의 끈질긴 이적료 협상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비르츠가 이번 시즌 내내 꾸준히 연결됐던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고 리버풀행을 결정한 이후 리버풀과 레버쿠젠 양측은 1, 2차 제안을 통해 서로가 요구하는 조건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비르츠는 이미 리버풀과의 계약 조건에 이미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리버풀과 5년 계약을 체결하게 되며, 연봉은 약 1850만 파운드(약 3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리버풀 내부에서도 버질 판데이크, 모하메드 살라같은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최상위 수준의 보수다.
하지만 클럽 간의 협상이 계속 결렬되며 소문과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비르츠가 독일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네이션스리그 포르투갈전을 치른 뒤 인터뷰에서 "리버풀행이 기대되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사실상 합의가 완료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소식은 없었고, 결국 이번 3차 제안을 통해 협의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비르츠는 아르네 슬롯 신임 감독 체제 아래 리버풀이 새롭게 구축 중인 공격 라인의 핵심을 상징한다.
그는 리버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슬롯 감독은 그의 포지션을 명확히 설명하며 전술적 비전으로 비르츠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첫 번째 영입으로 같은 레버쿠젠 소속의 우측 윙백 예레미 프림퐁을 이미 영입한 상태다.
프림퐁은 바이아웃 조항인 2950만 파운드(약 477억원)를 리버풀이 발동하며 안필드 유니폼을 입게 됐고,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대체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림퐁은 최근 3시즌 동안 28골 35도움을 기록한, 측면에서의 파괴력이 뛰어난 자원이다.
리버풀은 이 외에도 본머스의 21세 좌측 수비수 밀로시 케르케스 영입을 추진 중이다. 이적료는 약 4500만 파운드(약 825억원)로 추산되며, 선수 측과는 이미 개인 조건 합의를 마친 상태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안 비르츠는 오는 일요일 열리는 UEFA 네이션스리그 3-4위전 프랑스와의 경기 후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짧은 휴가를 가진 뒤, 7월에 시작되는 리버풀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게 된다.
리버풀 팬들에게 있어 이번 영입은 단순한 대형 계약을 넘어, 클럽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비르츠는 지난 시즌 '선수들이 뽑은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으며, 31경기 10골 12도움이라는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평균 평점 7.69로 리그 전체 6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미드필더로서는 최고 기록이다. 특히 경기당 드리블 성공 횟수, 패스 성공률, 전진 패스 정확도, 최전방 압박 성공 횟수 등에서 모두 리버풀 내 현존 자원들을 압도하는 수치를 보였다.
비르츠의 합류는 도미닉 소보슬러이, 루이스 디아스, 커티스 존스 등이 활약 중인 리버풀의 기존 2선 공격진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 역대급 이적시장을 통해 다시 한 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을지, 그 첫걸음은 플로리안 비르츠와 함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마노X/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