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 홋스퍼가 후임으로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을 낙점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합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7일(한국시간) "마르코 실바의 토트넘행이 임박했다. 거래는 거의 성사됐다. 실바는 안지 포스테코글루의 후임으로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실바 감독은 토트넘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측 간의 합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싦바가 포스테코글루 후임으로 토트넘을 이끌 것"이라며 계약이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6년까지 풀럼과 계약을 맺은 실바는 같은 도시에 있는 런던에서 감독직을 이어갈 예정이며 2025-2026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을 지휘하는 추가적인 도전을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만약 매체 보도 대로 실바가 토트넘을 맡게 된다면 토트넘은 헐시티, 왓퍼드, 에버턴, 풀럼에 이어 실바가 다섯 번째로 맡는 영국 팀이 된다.

토트넘은 이날 2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17년 동안 이어졌던 무관 징크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참혹한 성적이 경질을 결정한 결정적 원인이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포스테코글루가 2년간 보여준 헌신과 기여에 정말 감사하다"면서도 "구단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일어나는 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악의 시즌이 됐고, 올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 구단에 가장 큰 순간으로 꼽혔지만 그 성과에 맞춘 감정적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토트넘은 "이번 결정은 우리가 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가볍개 내린 결정도 아니며 성급하게 내린 결정도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주기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배경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발표한 후 토트넘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풀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여주고 있는 실바가 유력 후임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당초 포스테코글루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는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이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마스 프랭크는 포스테코글루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고, 또 다른 매체 TBR 풋볼도 "프랭크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을 유력한 후보"라고 했다. 마르코 실바와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올랭피크 마르세유 감독 등은 후순위로 거론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토트넘의 차기 감독으로 프랭크가 유력하다. 토트넘은 신속하게 새로운 감독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나 헤코르드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프랭크가 아닌 실바인 것으로 보인다.
4년 동안 풀럼을 지휘하고 있는 실바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1위에 오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 내내 토트넘이 하위권에서 허덕였을 때부터 포스테코글루의 뒤를 이을 후보로 여러차례 거론된 인물이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실바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풀럼에서의 미래가 확실하지 않다. 재계약 대신 풀럼과 갈라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이 빠르게 접근해 곧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스포츠는 "프랭크 감독에 대한 토트넘과 브렌트퍼드의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의 계약에는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토트넘의 접근이 예상됐으나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토트넘이 프랭크 대신 실바로 방향을 돌린 이유를 설명했다.
실바는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자국 리그 포르투갈, 그리스 등 다양한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풀럼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승격은 물론 중위권 도약까지 이뤄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실바 감독이 토트넘의 전력 안정화까지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