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포스테코글루 끝내 경질!…유로파 우승보다 EPL 17위 책임 물었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07 07:16:38 수정 2025-06-07 07:16:3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현대 축구는 냉정하다.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에도 불구하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했다.

토트넘 구단은 7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하며 "이는 클럽의 향후 성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구단의 17년만의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지 불과 16일 만의 일이다.

토트넘은 성명을 통해 "2023년 여름 셀틱에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팀 컬러를 복원하며 변화의 시기를 이끌었다"며 "유로파리그 우승은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유럽 대항전 트로피로, 빌 니콜슨과 키스 버킨쇼에 이어 유럽 무대에서 우승을 이끈 세 번째 감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구단은 동시에 "감정에만 의존해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구단이 여러 대회를 병행하며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접근 방식의 변화가 필수적이라 판단했다"며 성적에 대한 총체적 검토 끝에 경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2패를 기록하며 17위라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66경기에서 승점 78점(평균 1.18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구단은 끝으로 "포스테코글루는 젊고 유망한 스쿼드를 구성하며 단단한 토대를 마련했고,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 언제든 토트넘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매니지먼트 에이전시인 CAA 베이스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토트넘을 이끈 시간은 내 인생에서 영원히 간직될 순간"이라며 "이 역사적인 클럽을 지휘하고 그에 걸맞은 영광을 되찾는 여정은 자부심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빌바오의 밤은 지난 2년간의 헌신과 꿈에 대한 신념이 만든 결정체"라며 "우리는 다음 성공을 위해 17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을 만큼 견고한 기반을 다졌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영원히 연결돼 있다. Audere est Facere(도전하는 것이 곧 실천이다)"라는 구단의 좌우명을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경질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경질의 이유에 대해 "포스테코글루의 마지막 시즌은 전술적 고집, 팀 내 거리감, 의료진과의 마찰, 선수단 이탈 등 여러 문제로 얼룩졌다"면서 "겉으로 드러난 유대감 이면에는 내부적인 거리감과 전술적 마찰, 부상자 문제 등이 누적돼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원정경기 시 식사를 함께하던 관행도 중단하고, 점점 팀 호텔 내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여전히 그를 좋아했지만, 감독이 보여준 거리감은 현장에서 작은 균열로 번졌다.

구단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시즌 후반 들어 선수들과의 거리감이 더욱 커졌고, 일부 선수들은 더 이상 감독이 아닌 코칭스태프를 통해 불만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구단과 의료진 간의 긴장도 경질 배경에 포함됐다.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얀 쿨루셉스키, 히샬리송, 미키 판더펜,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주축 선수들이 장기 부상에 시달렸고, 일부는 같은 부상이 반복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테코글루 측과 메디컬팀 사이에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특히 히샬리송의 경우, 햄스트링과 사타구니 부상에서 회복한 뒤 리버풀과의 리그컵 준결승전에서 다시 종아리 부상을 입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술적인 유연성 부족 역시 포스테코글루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포스테코글루는 공격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한 전술로 주목을 받았지만, 변화 없는 전술 운용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는 리그 후반기에는 수비 불안으로 인해 승점을 꾸준히 잃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64골을 넣었지만, 실점이 65골에 달해 수비진 불안이 심각했다. 이는 4위 첼시보다 많고, 6위 아스톤 빌라와 7위 노팅엄보다도 더 많은 수치였다.

다만 유럽 대회에서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전술 운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한 유로파 8강 2차전, 보되/글림트를 대파한 4강, 맨유를 제압한 결승전에서는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실리 축구의 가능성도 일부 보였다.



이번 경질은 포스테코글루 개인뿐 아니라, 토트넘의 내부 구조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을 던진다.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이후 6년 동안 무려 네 명의 감독이 중도 경질되었고, 이번 역시 유럽 대회 우승이라는 이례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계약 해지가 단행됐다.

'BBC'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이에 대해 "메이저 유럽 트로피를 안긴 감독을 경질하는 건 현대 축구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미쳤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앨런 시어러 또한 "축구란 참 바보 같은 게임"이라는 글을 X(구 트위터)에 남기며 불만을 드러냈다.

토트넘의 수비수 페드로 포로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우리의 부침 속에서도 우리를 끝까지 지켜주셨고, 무엇보다 클럽 역사상 위대한 순간을 선물해주셨다"며 경의를 표했다.

한편, 구단은 "새 감독 선임 관련 발표는 곧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BBC'는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랑크,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풀럼의 마르코 실바,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미국 대표팀을 맡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 등이 후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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