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의 소속팀이 2년 만에 또다시 바뀔까.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과 연결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원하는 리버풀의 공격수 코디 학포 영입을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예상에 이어 이번에는 리버풀이 바이에른 뮌헨에 이적료를 지불하고 김민재를 영입할 거라는 주장이 영국 쪽에서 제기됐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을 비롯해 유벤투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AC밀란 등과 연결되는 등 시즌 막바지부터 계속해서 김민재의 이적설이 뜨겁게 타오르며 김민재가 화제의 중심이 된 가운데 이적설의 주인공 김민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영국 언론 '커트 오프사이드'는 6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의 잠재적인 영입 가능성을 꾀하고 있는 구단 중 하나"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김민재에게 책정된 이적료를 5000만 유로(약 774억원)에서 3500만 유로(약 542억원)로 낮췄고, 선수 본인도 이적을 원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 본인도 알리안츠 아레나(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를 떠나게 될 경우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는 걸 선호하고 있다"며 "리버풀 외에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와 초기 회담을 열었으며, 첼시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진 강화를 원하면서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PSG와 AC밀란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리버풀행 가능성이 처음 떠오른 것은 지난 5일 독일 이적시장 전문 매체 '푸스발 트랜스퍼'의 보도가 시작이었다.
'푸스발 트랜스퍼'는 최근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전에서 리버풀에 패배한 바이에른 뮌헨이 다른 2선 자원을 노리고 있으며,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김민재를 매각해 이적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를 인용해 리버풀의 코디 학포와 AC밀란의 하파엘 레앙이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됐고, 이미 협상을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이 두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84억원)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김민재를 현금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푸스발 트랜스퍼'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하지 않더라도 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이적료를 낮추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가 현재 부상으로 쓰러져 있어 이달 중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고 한다는 이야기였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방출 명단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이번 시즌 막바지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 등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이번 시즌 퍼포먼스에 실망했고, 특히 2년 전 5000만 유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나폴리에서 그를 영입할 당시 김민재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막상 김민재가 팀에 합류한 이후 기복을 겪자 김민재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김민재의 경기력이 항상 좋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몸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평가를 내리며 김민재의 노고를 깎아내렸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계속해서 부상을 안고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는 사이 몸살과 허리 통증 등이 겹쳤고,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채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당연하게도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 2월에는 김민재가 구단에 직접 휴식을 요청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구단에서도 이를 받아들이며 김민재가 4월까지는 휴식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동료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김민재는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막상 김민재를 보호해야 할 구단은 김민재를 비판하기 바빴다. 바이에른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 단장은 지난 4월 김민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라이벌 더비인 '데어 클라시커'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자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이 비판 때문에 이후 김민재의 혹사 논란에 대해 김민재가 당한 부상이 심각하다는 걸 알고도 그를 기용했다고 인정한 에베를 단장의 태도는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작 당사자인 김민재는 묵묵하게 팀을 위해 뛰었지만, 돌아온 것은 방출 통보였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단물만 쏙 빼먹고 김민재를 내놓는 그림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구단은 이미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오랜 기간 뛰었던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요나탄 타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면서 김민재가 떠난 빈자리를 채울 준비를 마쳤다. 김민재가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었다면 김민재를 더 붙잡아두기 위해 노력하는 척이라도 했겠지만, 김민재의 클럽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이상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남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김민재가 리버풀과 연결되면서 영국에서는 리버풀이 김민재를 영입해 버질 판데이크의 파트너인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대체할 수 있을지를 두고 벌써부터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김민재가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대체할 수 있을까? 코나테는 일반적으로 판데이크의 센터백 파트너이지만, 코나테의 계약은 2026년 6월에 만료되고, 현재로서는 재계약에 대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며 리버풀의 센터백 교체 가능성을 주목했다.
공교롭게도 김민재는 이전부터 판데이크와 비슷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유명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한편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빌드업에 관여하는 유형의 두 센터백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