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네덜란드가 이민정책 갈등으로 연립정부 체제가 무너지자 오는 10월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AFP·dpa통신에 따르면 유딧 아위테르마르크 네덜란드 내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각료회의가 끝난 뒤 10월29일을 총선 투표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다음 총선은 당초 2027년 11월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연정 붕괴로 약 2년 앞당겨졌다.
극우 성향 자유당(PVV)은 연정 내 파트너 정당들이 국경 봉쇄와 망명 신청서 전면 거부 등 이민 감축을 위한 일명 '10가지 계획'에 동의하지 않자 지난 3일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PVV 소속 장관들이 모두 사퇴하고 연정이 무너짐에 따라 딕 스호프 총리도 사임한 뒤 총리 직무대행으로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PVV(37석)를 제외한 연정 파트너 정당 3곳의 의석수 합계는 하원 150석 가운데 51석에 그친다.
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2023년 11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하고도 다른 정당 반발에 부딪혀 연정에만 참여하고 총리는 맡지 못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10월 총선에서도 최다 의석을 확보하고 이번에는 자신이 총리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올해 초 50%를 찍었던 PVV 지지율이 최근 30% 안팎까지 떨어져 PVV가 또 제1당 자리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AFP는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대로면 PVV가 28∼30석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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