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선 무너진 모스크 옆에서 예배하기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성지순례(하지)가 6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성지순례객은 이날 메카 외곽 미나 계곡에 있는 3개의 콘크리트 벽에 7개의 돌을 던지는 의식을 끝으로 사흘간의 성지순례를 끝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올해 성지순례엔 전 세계 곳곳에서 무슬림 16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슬람 두 성지(메카, 메디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사우디 정부는 군, 경찰, 안전요원, 의료진 수만 명을 배치하고 무인기(드론)까지 동원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성지순례가 끝나면서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가 전 세계 이슬람권에서 일제히 시작했다.
이슬람 신앙을 확인하기 위해 양을 제물로 바치는 이드 알아드하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이어지며 관공서는 물론 각급 학교와 기업체 등이 연휴에 들어갔다.
희생제 기간엔 가족과 친구가 모여 명절을 축하하고 친교를 쌓으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자카트)을 베푼다.
쇼핑몰에서 할인행사가 시작되고 긴 연휴를 이용해 외국으로 여행하는 이가 많아 항공·관광 업계의 성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모스크 옆에서 이드 알아드하 예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드 알아드하는 라마단 단식월의 종료를 축하하는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와 함께 이슬람의 양대 명절로 꼽힌다. 이드 알피트르는 '작은 축제', 이드 알아드하는 '큰 축제'라고도 부른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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