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이탈리아 우승팀 SSC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파격 대우'를 예고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세계는 냉정한 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협상을 시작하면 나폴리가 약속을 깨고 생각보다 낮은 연봉을 이강인에게 제안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스파치오 나폴리'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남부지역 매체 '일 마티노'를 인용, "이강인은 이미 나폴리의 제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알렸다.
이어 "이강인은 이번 시즌(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A를 우승한 나폴리 이적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강인이 나폴리행을 결심한 이유는 회장이 연봉 인상을 기꺼이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폴리가 이강인의 연봉 인상을 약속한 건 상당히 놀라운 제안이다.
스포츠 경제 사이트 '캐폴로지(Capology)'에 따르면 이강인은 현재 PSG에서 연봉으로 364만 유로(약 56억원)를 받고 있다. 현재 나폴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로멜루 루카쿠뿐이다. 그는 769만 유로(약 119억원)를 받고 있다.
지금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받는 연봉은 나폴리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급여다. 나폴리 회장은 연봉 인상을 약속했다. 세부적인 상승폭은 확인할 수 없지만, 팀 내 최고 개인 연봉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파격적인 대우를 기대해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협상을 시작하면 약속한 연봉은 계약서에 없을 수도 있다는 주장 역시 나온다.

이탈리아 매체 '스파치오 나폴리'는 지난 5일 "나폴리가 여러 선수를 노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PSG 소속 이강인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케빈 더브라위너 영입이지만, 이강인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강인도 나폴리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지금 PSG에서 무려 700만 유로(약 90억원)를 받고 있다"며 "나폴리 회장은 이강인의 연봉을 인상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약간 낮은 연봉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강인이 364만 유로가 아닌 훨씬 높은 700만 유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세계 구단 연봉 1위 이강인이 50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을 리가 없다는 얘기다.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폴리 입장이 이해가 된다.

현재 나폴리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는 루카쿠(769만 유로)다. 두 번째는 마테오 폴리타노다. 그는 593만 유로(약 92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이 PSG에서 받는 연봉을 그대로 나폴리에서 받으면 루카쿠 다음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선수가 된다. 여기에 나폴리 회장이 약속한 연봉 인상까지 받으면 루카쿠 수준의 급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루카쿠는 나폴리에서는 가장 높고 세리에A 전체에서는 10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연봉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이 나폴리로 이적하면 이탈리아에서 손에 꼽히는 고연봉자가 된다.

왜 매체가 나폴리가 이강인의 연봉 인상을 언급했지만, 협상을 시작하면 PSG에서 받는 급여보다 낮은 연봉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는지 이해된다.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루카쿠 수준의 연봉을 제안할 이유가 부족하다.
루카쿠는 과거 인터 밀란 시절 2020-2021시즌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또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해당 시즌 세리에A 올해의 선수, MVP, 올해의 팀까지 수상하며 이탈리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올라섰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2024-2025) 세리에 A를 우승했다. 그 중심에도 루카쿠가 있었다. 시즌 도중에 합류해 14득점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 도움, 공격 포인트를 창출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초, 중반까지 리그에서 38라운드 중 30경기에 출전했다. 6득점 6도움을 기록해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또 팀 내 최다 기회 창출 2위(57회) 90분당 기대 어시스트(xA) 2위(0.35) 등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후반기에 출전 기회를 많이 못 받았지만, 이번 시즌 PSG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 달성에 확실히 이바지했다.
그러나 PSG 우승에 핵심 선수는 아니었다. 나폴리가 루카쿠 수준의 고급여를 그에게 지급할 이유가 부족하다.
다만 나폴리가 이강인을 통한 아시아 마케팅으로 수익 극대화를 노린다면 얘기는 달라질 순 있다. PSG도 이강인을 영입한 뒤 마케팅 효과에 놀라는 중이다.
튀르키예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는 "나폴리는 6월 안에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며 "이는 상품성과 TV 중계권 사이에 새로운 길을 여는 마케팅 전략으로 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구단 사업에 큰 도움을 준다면 실력보다 연봉을 높게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매체 주장대로 이강인이 정말 지금 700만 유로를 연봉으로 받고 있다면, 나폴리 이적 시 더 많은 급여를 받기 어려울 확률이 높다.
나폴리와 이강인, PSG 등 3자 사이의 줄다리기가 벌써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