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앞으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중국 축구는 희망이 없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전 중국 국가대표 쉬량이 한숨을 쉬었다.

중국은 지난 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45분에 나온 올레 로메니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중국의 반칙이 선언되면서 인도네시아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인도네시아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인도네시아전 패배로 중국의 중국의 월드컵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최종전 1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현재 승점 6(2승7패)을 기록해 C조 6위에 자리 중인 중국은 최종전을 이겨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위치한 4위 인도네시아(승점 12)를 끌어 내릴 수 없게 됐다.

대회 규정상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진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4위 진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은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중국 축구 팬들의 꿈은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딱 1번 진출했는데, 바로 대한민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했던 2002 한일 월드컵이다.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에 불참하면서 중국이 이득을 봤고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5번의 월드컵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참가국 숫자가 48개국으로 늘어나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티켓이 8.5장으로 늘면서 마침내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가 싶었지만, 최종 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또다시 본선 진출 실패로 예선을 마무리했다.

한편 참가국 숫자가 확대됐음에도 중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전 중국 축구대표팀 멤버였던 쉬량이 중국 축구의 암울한 미래를 전망했다.

중국 '넷이즈'에 따르면 쉬량은 "앞으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중국 축구는 희망이 없다"라며 2030, 2034 월드컵에서도 중국 대표팀이 본선에 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늘 다시 한 번 말하겠다. 중국 축구는 다음 두 번의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없다"라며 "이 선수들이 24, 25살이 될 때까지 기다려 보고 기회가 있는지 확인해 보자"라고 말했다.

이어 "5~8년 전에 말했는데, 벌써 4년이 지났다. 이제 다시 5~8년이 걸릴 거라고 말하겠다"라며 "이렇게 말하면 누가 나를 혼낼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말해서 월드컵에 출전할 기력이 없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