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진작 급한데…中지방정부, 예산부족 등에 구매 보조금 중단
연합뉴스
입력 2025-06-06 17:35:49 수정 2025-06-06 17:35:49
SCMP "618 쇼핑축제 앞두고 일부 상품 보조금 지급 중단 잇따라"


중국 베이징의 한 상점에서 전자기기 제품을 살펴보는 사람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내수 부양이 절실한 중국 정부가 소비지출을 늘리기 위해 올해 소비재 보상판매 관련 지원을 확대했지만 일부 지방정부는 예산부족 등으로 일부 구매 보조금 지급을 돌연 중단했다고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지난해 대부분 지방정부의 구매 보조금이 연말까지 계속 지급됐으나 올해는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이벤트인 '618 쇼핑 축제'를 앞두고 여러 지역에서 갑자기 일부 상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중단돼 소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고 전했다.

광둥성 광저우시의 경우 주택 리모델링에 필요한 타일이나 문 등을 구입할 때 1인당 최대 2만위안(약 378만원)을 지원하던 바우처 지급을 중단했다. 광저우시는 또한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관련 보조금도 주지 않고 있다.

장쑤성은 지난 1일부터 온라인 쇼핑 바우처 지급을 중단하고 오프라인 구매용 바우처만 제한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은 후베이성과 광둥성의 선전, 둥관, 중산 등 도시가 스마트 가전제품 구매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지역들은 대부분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부 지역은 자금 고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칭시의 경우 지난달 TV와 에어컨 등 가전제품 구매 바우처를 제한하다가 지난 3일에는 아예 지급을 중단했는데, 유니온페이를 통해 일부 상품의 보조금 지급을 위한 1차 자금이 고갈됐다고 발표했다.

간쑤성의 한 지방정부도 지난달 자금 고갈로 보상판매 프로그램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제 침체 속에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도 직면한 중국은 소비 지출을 늘리고자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프로그램에 배정한 올해 초장기 특별국채 기금을 지난해 1천500억위안에서 올해는 3천억위안(56조7천억원)으로 확대했다. 보상판매 시 보조금을 주는 제품군도 지난해보다 늘렸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구환신 프로그램에 따른 매출은 1조1천억위안(208조원)으로 집계됐다. 또 1∼4월 전국 소매판매도 작년보다 4% 이상 늘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가계소득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보조금 지급에 따른 단기 수요가 잦아들면서 구매 보조금 지급의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에 있는 컨설팅사 가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중국 소비자 담당 애널리스트 어난 추이는 "가계소비 증가율은 소득 증가에 의해 결정되는데 (소득은) 노동시장 침체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이구환신) 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조금 중단이 중단될 경우 소비자들은 구매를 미룰 수 있다.

선전에서 홍보 관련 일을 하는 엠마 송은 전자책 리더기를 사려고 생각하던 중 시 정부의 스마트기기 보조금 중단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대상 품목을 찾아본 뒤 아직 보조금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만약 선전시의 보조금이 없다면 구매하지 않고 더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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