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동준이 감격적인 데뷔 첫 안타를 시작으로 인상적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신장 193cm에 체중 100kg 체격 조건을 보유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급 피지컬로 주목받은 김동준은 베어스 차세대 4번 타자로 성장을 다짐했다.
김동준은 지난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9회 초 중전 안타로 데뷔 첫 안타에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간 김동준은 4일 잠실 KIA전에서 9회 말 대형 파울 홈런 타구를 만들더니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선보인 김동준은 5일 경기에선 데뷔 첫 끝내기 주인공이 될 뻔도 했다. 김동준은 1-1로 맞선 9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초구 속구를 노려 우전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2루 주자 박준순이 상대 우익수 최원준의 홈 보살에 잡히면서 김동준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동준은 대타로 제한적인 기회 아래서도 인상적인 타격감을 선보였다. 김동준은 당장 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선발 1루수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동준은 데뷔 첫 안타 순간에 대해 "속으로는 엄청 기뻤는데 점수 차 때문에 팀 분위기가 밝지 않아서 겉으로는 티를 많이 안 냈던 듯싶다"며 "그래도 기념구는 잘 받아서 보관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김동준은 올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과 홈런 모두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4월 초반 1군을 짧게 다녀온 뒤 슬럼프에 빠졌다. 김동준은 "멘탈적으로도 힘들어서 코치님들과 얘기를 많이 했고, 기술적인 보완도 거쳤다"며 "콜업 직전 경기에서는 홈런도 잘 나와서 지금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타석 기회가 제한된 가운데 대타로 출전해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김동준은 "엄청 긴장도 많이 됐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몸이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준은 빠르게 데뷔 첫 첫 안타가 나오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동준은 "여기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일 경기 9회 때 날린 대형 파울 타구에 대해 김동준은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황이라 마지막 공격이라고 생각했고, 무조건 속구만 올 거라 확신해서 내가 노리는 코스 오면 과감하게 치자고 마음먹었다"며 "아깝게 파울이 됐지만 좋은 스윙이 나왔다. 파울 홈런 뒤 삼진이 많긴 한데 빨리 잊어버리고 더 가볍게 치려 하니 안타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믿어주는 조성환 감독대행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김동준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도 가장 고마운 지도자로 조 대행을 꼽았다. 김동준은 "조성환 대행님은 코치 시절부터 나를 크게 예뻐해 주셨다"며 "열심히 하는 걸 알아봐 주시고 챙겨주시는 게 감사해서 더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수비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았다. 김동준은 "퓨처스팀에서는 외야와 1루를 병행했지만, 비중은 외야가 7정도로 컸다"며 "1군에서는 계속 1루만 나가고 있어 내야 연습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사실 수비로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타격에 영향이 갈 수 있으니 수비는 수비, 타격은 타격으로 나누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에서 만원 관중 앞에서 뛴 경험에 대해 김동준은 "긴장도 됐지만 너무 즐거웠다. 꿈만 같았다"며 "일부러 타석 나갈 때 관중을 한 번씩 봤고, 그 상황 자체를 즐겼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동준은 "잠실로 올라올 때 '다신 안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천에 있던 짐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싸 왔다"며 강한 생존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항상 준비돼 있고, 기회만 주시면 어떻게든 잘 살려보겠다. 두산의 4번 타자가 되도록 경험을 쌓아가겠다. 또 10타석 안에 데뷔 첫 홈런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김근한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