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의 '리빙 레전드' 김광현이 1군 엔트리 말소와 함께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쉬어간다.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함께 일궈냈던 추신수의 은퇴식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 앞서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우완 파이어볼러 정동윤이 2군에서 콜업됐다.
김광현은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13경기에서 71⅓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삼성을 상대로 5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 SSG의 6-4 승리에 힘을 보태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몸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1988년생인 김광현이 전반기 중 한 템포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했다.
이숭용 감독은 SSG 사령탑 부임 첫해였던 2024 시즌에도 김광현에게 페넌트레이스 기간 중 한 차례 엔트리 말소 후 심신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고자 했다. 다만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의 부상과 다른 선발투수들의 부진 여파 속에 김광현과 사전에 약속했던 휴식을 주지 못했다.
김광현은 2024 시즌 리그 전체에 강하게 불었던 타고투저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 31경기 162⅓이닝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 지난해 주춤했던 이유 중 하나를 체력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SSG는 현재 베테랑 우완 문승원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이 다소 헐거워진 상태지만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과 페넌트레이스 개막 전 이야기를 맞췄던 시점에 쉴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렸다.
이숭용 감독은 "작년에 김광현에게 미안했던 일이 있다. 원래 쉬기로 했던 날이 있었는데 당시 팀 상황이 좋지 않아서 던지게 됐다. LG 트윈스전에서 투구 내용이 너무 안 좋았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마음먹은 게 어떤 상황이라도 (약속했던) 휴식을 줘야할 때 주기로 했다.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조금 (경기력이) 무너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광현이 복귀해서 더 좋은 투구를 해주면 팀에 더 플러스가 되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1군 엔트리 재등록 시점은 팀 내부적으로는 결정됐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의 은퇴식이 열리는 랜더스필드 홈 경기다.
김광현은 2020~2021시즌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한 뒤 2022시즌 SSG로 복귀했다. 김광현은 친정팀으로 돌아온 첫 해 추신수와 함께 힘을 합쳐 KBO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한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합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아시아 타자 중 손꼽히는 커리어를 가진 추신수는 SSG 유니폼을 입고 '한풀이'에 성공했다.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고 고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 추신수 보좌역의 은퇴식을 더 빛내줄 거라고 믿고 있다. 김광현의 복귀 일정을 처음부터 추신수 보좌역의 은퇴식에 맞춘 건 아니지만 공교롭게 맞춰졌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 날짜상으로는 추신수 보좌역의 은퇴식(6월 14일 문학 롯데전)에 복귀한다. 김광현에게 더 동기부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신수 보좌역 은퇴 경기라 꼭 이겨야 하는데 뜻깊데 김광현이 이 날짜에 맞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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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