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원주, 김환 기자)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내년 열리는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는 우승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인터불고 호텔에서 이민성 22세 이하(U-22) 대표팀 감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민성 감독은 지난달 27일 공식적으로 한국 U-22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선수 시절 부산 대우 로얄즈, 포항 스틸러스, FC서울에서 활약했고, 국가대표로도 두 번의 월드컵에 참가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특히 1997년 9월2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끈 '도쿄 대첩'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은퇴 후 지도자로 전향한 이 감독은 용인시청의 플레잉코치를 거쳐 광저우 헝다(중국), 강원FC, 울산 현대(현 울산HD) 등에서 경험을 쌓았고, 2018년 23세 이하(U-23) 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해 김학범 현 제주SK 감독을 도와 한국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0년 12월부터는 대전하나시티즌의 감독으로 선임돼 2022시즌 대전의 K리그1 승격을 이끌며 감독으로서의 지도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5월 대전 감독직에서 사임한 이 감독은 약 1년간 야인 생활을 이어가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에서 구성한 U-22 감독 후보 명단에 포함, 지도자로서의 성과와 경험 등을 인정받아 U-22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민성 감독은 게임 모델에 대한 본인의 확실한 철학이 있고, 구체적인 팀 운영 계획을 통해 감독직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면서 "전강위는 코치로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에 일조하며 대표팀 운영 노하우를 갖춘 점, 감독으로서 K리그 2에서 K리그 1로 팀을 승격시킨 성과와 경험을 두루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밝혔다.
내년 9월 일본에서 열리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과 2028 LA 올림픽을 바라보는 이민성호는 지난 2일 원주에서 처음으로 소집됐다. 이민성호는 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본격적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민성 감독은 "공식적으로 첫 인사를 드리게 되어 감사하고 설렌다"며 "U-23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우리 대표팀은 한국 축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연령대라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중요한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성인 국가대표팀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팀이다. 이런 대표팀을 이끌도록 기회를 준 것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딴 기억과 U-23 아시안컵에서도 우승했던 기억이 있다. 이 노하우를 잘 살려서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상황을 만들어 선수들이 A대표팀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아울러 "팀을 이끄는 동안 내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쏟아부어서 U-23 선수들이 행복한 축구를 하고, 국민들이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민성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부임 소감은.
멀리 원주까지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공식적으로 첫 인사를 드리게 되어 감사하고 설렌다. U-23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우리 대표팀은 한국 축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연령대라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중요한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성인 국가대표팀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팀이다. 이런 대표팀을 이끌도록 기회를 준 것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딴 기억과 U-23 아시안컵에서도 우승했던 기억이 있다. 이 노하우를 잘 살려서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상황을 만들어 선수들이 A대표팀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팀을 이끄는 동안 내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쏟아부어서 U-23 선수들이 행복한 축구를 하고, 국민들이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연령별 대표팀 경험을 바탕으로 변수가 많은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과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지금을 비교하면 당시에는 U-22 규정이 있었음에도 경기 출전하는 선수가 많이 없었지만, 지금은 당당히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은 아쉽다면 아쉽다. 경기 체력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개선할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2018년에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대표팀에 할애할 시간을 많이 주셨다.
지금은 A매치 기간에 소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모니터링을 계속 하면서 선수 각자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만회할 방법을 찾아야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어떤 축구를 표방할 계획인가.
코치 생활을 하면서 여러 팀을 경험했다. 선수들의 조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수들의 장점을 얼마나 끌어내고 조화시키는지가 중요하다.
내 축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밸런스와 팀워크, 스피드를 중시하는 편이다. 그 안에서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이어지는, 다이내믹한 축구를 하기 위해 구상 중이다.
대전에서는 백3와 백4를 혼용했지만, 포메이션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어느 포지션에서 잘하고, U-23 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할 때 주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최선의 조합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전방 압박을 통한 빠른 공수 전환이다. 계속 색을 입혀서 대회에 나갔을 때 그런 모습이 나오도록 할 예정이다.
-1년간 감독이 공석이었던 U-22 대표팀의 연속성, A대표팀과의 연속성이 중요해 보이는데.
2018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했던 게 있다. 한국에서는 A대표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선수를 데려가든지 그 선수가 A대표팀에 어울리도록 만들어두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두고는 홍명보 감독님과 의사소통을 할 것이다. 그런 선수가 많이 배출되도록 하는 게 내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라면 A대표팀에 더 많은 선수를 올려보내는 게 중요하다. A대표팀 선수를 꾸준히 배출하는 게 내 일이다.
-많은 선택지 중 U-22 대표팀을 선택한 이유는.
선수 시절에는 국가대표와 월드컵 출전이 꿈이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2018년 아시안게임 코치 시절 꿈을 꿨던 게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도자로서 꿈꿨던 것 중 하나가 대표팀 감독이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제안이 왔어도 거절했을 것이다.

-배준호의 경우 중요한 자원이자 본인이 키운 선수인데, 같이 훈련하니 어떤가.
신체적인 부분 등이 확실히 유럽 진출 이후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내가 대전에 있을 때 느꼈던 부분들이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그 팀에서의 퍼포먼스 등이 100% 나오지 않는 단계이기 때문에 배준호 선수도 더 노력해야겠다는 조언을 해줬다. 배준호 선수는 아직 자신의 실력이 100%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잠재력이 더 크기 때문에 현 소속팀이나 더 좋은 팀에서 출전하면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다면 향후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진출 실패의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내가 평가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 얘기한다면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고, 기술적인 면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 실패 요인을 꼽자면 주도하는 축구를 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주도하고, 득점 찬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고,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해서 위기를 맞았다.
어느 팀이나 약팀과 할 때 그런 부분이 있다. 우리가 리스크 관리를 잘한다면 그런 일을 두 번 다시 겪지는 않을 것이다.
-양민혁, 윤도영 등 2006년생들의 발탁도 염두에 두고 있나.
이 팀을 맡기 전부터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계속 월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쟁이다. 2003년생이라서 우리가 선발을 하는 게 아니다.
그 선수들을 지금 뽑지 않은 이유는 U-20 대표팀 일정 때문이다. 대회가 끝나면 선수 전체를 보고 경쟁을 시켜서 U-17 대표팀에 있던 선수들도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생각이다. 항상 경기력이 좋은 선수, 퍼포먼스가 좋은 선수를 선발하려고 하고 있다. 연령에 제한을 둘 생각은 없다.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에 대한 복안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연령대 선수들이 올해와 내년에 달라지기 때문에 계속 관찰을 해야 한다. 대회 준비하면서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확인해 거기에 맞는 와일드카드를 뽑으려고 한다. 코칭 스태프와 상의하면서 선수들을 관찰할 계획이다.
-선임 과정에서 정성들인 어필이 있었다고 하던데.
축구 철학을 잠깐 말씀드렸던 것처럼, 나는 밸런스와 팀워크, 그리고 스피드를 강조한다. 우리가 네 가지 국면에 대한 경기 철학이 있다. 이 부분을 갖고 하려면 밸런스와 팀워크가 맞아야 압박이나 공수 전환을 할 때 스피드가 향상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현영민 위원장 앞에서 발표를 했다. 이 부분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 외에도 눈여겨 보는 선수가 있다면.
특정 선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일단 여기 있는 선수단 안에서 선별해야 한다. 소집하면 계속 선수들이 나올 거다. 지금까지는 TV로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현장에서, 그리고 소속팀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일본을 따라잡을 복안이 있다면.
우리와 일본의 실질적인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J리그만 봐도 팀의 압박 속도가 우리보다 현저히 높다고 느꼈고, 퍼스트 터치의 방향성도 다르다고 느꼈다. 우리도 좋은 자원들이 많고, 좋은 지도자들이 많기 때문에 노력한다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지도자들이 이를 느끼고 있어서 점차 좁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호주와 친선경기를 잡은 이유, 경기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인가.
호주전은 내가 취임하기 전부터 잡힌 일정이었다. 집중적으로 볼 부분은 공을 빼앗겼을 때 팀으로서 선수들이 수비로 전환하는 모습, 카운터 프레싱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다.
-축구 철학에 영향을 준 지도자가 누구인지, 김학범 감독과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김학범 감독님이 전화를 주셨다. '축하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충분히 잘할 수 있으니 좋은 선수를 뽑아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했다.
모든 지도자들이 영향을 줬다. 이장수 감독님, 김학범 감독님, 귀네슈, 히딩크 감독님 모두 영향을 주셨다. 앞서 말한 이야기들은 모든 감독들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경기장 안에서 구현하는지가 중요하다. 내 스승이었던 모든 분들께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9월 예정된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지난해 한국을 탈락시킨 인도네시아를 만나는데.
인도네시아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염기훈 코치를 모셔와서 염 코치가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연령별 대표팀의 관건은 소집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프로에 U-22 규정이 없을 때에는 많이 소집되고는 했지만, 축구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리도 U-22 선수들이 계속 경기에 참가하느라 소집 기간에만 소집될 수 있다. 우리가 소집 기간에 얼마나 발을 맞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훈련 세션이나 게임 모델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대진이 나왔으니 상대를 분석하고, 상대에 맞는 게임 모델을 갖고 출전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아시안게임은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대전에 있을 때 함영주 회장님께서 축구계에 많은 도움을 주시니 팀을 승격시키려는 동기부여가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의 축구 인생에 기로나 다름없다. 선수들을 위해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들을 군 면제 시켜주는 게 내 꿈이도 바람이다.
올림픽에서는 홍명보 감독님이 올림픽 동메달을 얻으셨는데,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게 내 꿈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최근 올림픽 출전 국가를 줄였는데, 아시안게임 이후 연속성을 유지할 계획은.
아시안게임 이후의 연속성은 협회와 계속 협의해야 하는 문제다. 그것보다 올림픽 출전 국가 감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IOC에 말씀드릴 수도 없다. 어려워진 만큼 더 노력하면 우리가 출전권을 따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