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미 국방장관이 UDCG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22년 4월 미국 주도로 협의체가 출범한 지 3년 만에 처음이다.
AP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이 UDCG 회의가 열리는 브뤼셀을 찾지 않는 것은 물론 화상으로도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50여개국 국방장관과 당국자 등이 참여하고 있는 협의체다.
미국은 협의체 출범 이후 의장국을 맡아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했고, 로이드 오스틴 전 국방장관도 매월 회의에 참여해왔다.
미국은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거리를 두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스스로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런 기조에 따라 미국은 UDCG 의장직 자리를 영국과 독일에 넘겼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 지원도 제공하지 않았다.
AP는 헤그세스 장관 대신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군유럽사령관 겸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SACEUR)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 장관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은 국방과 제재, 전후 복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를 만나 최근의 전장 상황과 휴전 회담 등에 대해 논의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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