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났고 억울했다" 부상에 좌절했던 에레디아, 더 단단해졌다..."건강하게 야구하는 게 목표" [인천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04 13:45:55 수정 2025-06-04 13:45:55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에레디아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7차전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에레디아는 첫 타석에서 10구 승부 끝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네 타석에서도 출루에 실패했다. 3루수 땅볼,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SSG 타자 중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뽑지 못했다. 경기는 SSG의 6-4 승리로 종료됐다.

사령탑은 에레디아가 복귀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에레디아가 다시 돌아오면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올려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팀 동료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박성한은 "최정 선배님이 돌아오셨을 때 타선의 무게감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고, 에레디아가 돌아오면서 이제 뭔가 타선이 잘 짜여져 가는 느낌이 든다. 계속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에레디아는 "오랫동안 야구도, 운동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복귀하는 데 집중했던 것 같다. 다행히 2군에서 뛸 기회가 생겨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1군 복귀를 준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로 KBO리그 3년 차에 접어든 에레디아는 부상 전까지 13경기 48타수 15안타 타율 0.313 1홈런 6타점 출루율 0.404 장타율 0.375를 기록했다. 주축 타자들이 부진하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에레디아는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 4월 11일 우측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차 수술 이후 감염이 악화돼 추가로 정밀검진 및 재시술을 진행했고, 감염 예방과 회복을 위해 약 6주 동안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에레디아는 "운동이나 야구를 하다가 다친 게 아니라서 많이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팀에서 열심히 재활하라고 해서 재활에 집중했다"며 "이렇게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기간이 점점 늘어나는 과정에서 화가 났다. 억울하기도 했고,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에레디아는 "우리 팀의 타격 부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팀이 지고 있을 때 팀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돌아왔으니까 앞으로 팀 성적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



에레디아는 복귀를 준비하던 지난달 25일 비보를 접했다. 에레디아의 누나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에레디아는 "누이상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누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세상을 떠났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소식을 들은 한유섬은 주장 김광현에게 승리 시 에레디아의 누나를 위해 세레미니 대신 묵념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SSG는 9회말 한유섬의 끝내기 안타로 LG 트윈스를 5-4로 제압했고, 선수들은 경기를 마무리한 뒤 마운드에서 묵념을 진행했다.

에레디아는 "그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었다"며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팀원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팀원들이 애도의 표시를 해준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레디아는 "큰 목표는 없다. (남은 전반기 동안) 계속 건강하게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야구를 하다 보면 성적을 따라올 것"이라며 "야구에 좀 더 집중해서 팀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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