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 바란다] 제주
연합뉴스
입력 2025-06-04 06:40:24 수정 2025-06-04 06:40:24


연휴 앞두고 붐비는 제주공항[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전지혜 백나용 기자 = 제주지역 각계 인사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4·3 문제 해결과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 등을 기대했다.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지역갈등 해소와 사회적 불평등 해결 등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도 주문했다.

▲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 평화와 인권을 존중하며 4·3뿐 아니라 과거사 해결에 관심을 갖고 아픈 역사를 잘 치유해가면서 국민 통합을 이뤄주길 바란다.

4·3 유족으로서는 우선 4·3 왜곡과 명예훼손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에 준하는 처벌 규정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또 4·3 수형인 2천530명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거나 유족이 없는 등의 문제로 직권재심 청구가 어려운 분들이 있는데, 이분들도 명예 회복이 이뤄지길 바란다.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도 필요하다.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비 국비 지원도 이뤄지길 바란다.

그리고 내년 4·3희생자추념식에는 새 대통령이 참석해 4·3 영령을 추모하고 생존 희생자와 고령 유족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주기를 바란다.

▲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 =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사라지고 있는 제주 관광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를 도입하는 등 신규 관광 특례와 인프라 확대에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

또 제주관광진흥기금이 별도로 운영되면서 제외되고 있는 각종 정부 지원사업에 제주가 포함돼 제주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정부 공식 발표 후에도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 숙원 사업인 제2공항 건설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길 부탁드린다.

▲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제주 지역 최대 현안으로 현재 제2공항 건설로 인한 지역 갈등이 남아있다. 새 대통령은 갈등 해소 차원에서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제주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과잉 관광 문제, 대규모 개발 문제가 있다. 제주도가 (제주 방문객들에게 환경오염 유발에 따른 비용을 부과하는) 환경보전기여금 제도를 도입하려 했지만 힘들었다. 새 대통령은 제주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 도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현경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 그동안 교권보호 관련 정책들은 정치적으로 선언됐고, 학교 현장에서 실효성이 없었다. 교육부에서 발표하면 따라가는 식이다 보니 논의의 장이 없었다. 지금 학교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현장의 선생님과 학부모 목소리를 듣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최근 제주 모 중학교 (교사 사망) 사태를 겪으면서 학교가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봤다.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인 학교를 행정 업무를 보는 공간으로 바라봐서 이런 문제가 온 게 아닌가 싶다. 민원도 필요하지만, 선생님이 민원을 응대하기보다 민원 담당이 따로 있어야 한다. 학교가 교육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 = 사회적 불평등이 해결되고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서울·수도권 중심의 목소리가 우리를 대표해왔다면, 이제 지역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 특히 지역 문화의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문화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 제주지역 경제가 최악이다. 제주지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과 건설업에 대해 많은 정책적 배려를 해주면 좋겠다.

제주지역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청년인구 유출이 심하다. 이는 결국 일자리가 없어서인데, 제주에 좋은 기업이 육성·유치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한다.

아울러 제주 원도심 상권이 특히나 좋지 않다. 제주 신항만이 개발된다면 원도심 상권이 부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주 신항만 개발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주길 바란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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