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 바란다] 종교계 "분열·혐오 넘어 정의·통합 이뤄달라"
연합뉴스
입력 2025-06-04 06:31:32 수정 2025-06-04 06:31:32
조계종 총무원장 "국민 삶 먼저 생각"·천주교주교회의의장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
NCCK총무 "위기에 응답하는 정치를"·한교총 대표회장 "민생 경제에 집중"
원불교 교정원장 "경제적 불균형 해소"·성균관 유림 "덕망 쌓고 바른 정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종교계는 4일 이재명 대통령을 축하하면서 대립과 분열을 넘어 정의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번 선거는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가 이 땅에서 굳건히 작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소중한 계기였다"며 "대통령에 당선되심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이어 "이제 우리는 분열과 대립을 뒤로하고, 통합과 치유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의 삶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국정 운영으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워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힘들고 고단했던 질곡의 여정을 넘어 이제는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 뜰에 곱고 아름다운 희망의 꽃을 피워야 할 때"라며 "국민이 늘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용훈 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당선인에게 드리는 축하와 당부' 메시지에서 "헌법 정신에 따라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되고, 누구나 인간으로서 존엄과 품위를 누릴 수 있는 나라, 자신의 뜻을 당당히 표현할 권리를 보장받는 나라가 되도록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우리 국민은 비상계엄 속에서 헌법의 뿌리가 흔들리는 경험과 대통령의 구속, 탄핵 과정에서 국가 권력의 올바른 행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는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정의와 참평화의 길을 걸어갈 믿음직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남북이 화해하며 세계정세 속에서 함께 힘을 모으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정을 살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제21대 대통령께 드리는 한국교회의 제언'에서 "선거를 통해 드러난 시민들의 염원과 시대적 요구를 깊이 새기고, 한국 사회가 마주한 총체적 위기에 책임 있게 응답하는 정치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염원했다.

김 총무는 "분열과 혐오가 아니라, 전환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는 시민들의 분명한 뜻이 투표를 통해 드러났다"며 "환호하는 이들뿐 아니라 눈물 흘리는 이들의 목소리에도 먼저 귀 기울이는 지도자가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새 정부는 분단의 현실 속에서도 평화를 상상하고 모두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넓히며 혐오가 아닌 협력의 언어로 공공의 삶을 회복시켜야 한다"며 청년, 이주민, 장애인, 여성, 노동자들이 꿈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한국교회총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국정 안정은 물론 국민통합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국민의 삶과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되었다"고 지도자의 사명을 강조했다.

김 대표회장은 "지지해 준 국민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이념적 간극을 좁히고, 민생과 경제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국민의 삶이 보다 나아지도록 하는데 국정의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이해와 합의를 얻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아울러 자주국방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외교를 펼치고 민주 공화정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조언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원불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하나 된 국민의 마음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목표"라며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이 조화를 이루고,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국가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포용적인 리더십을 통해 대한민국을 더욱 희망차고 조화로운 나라로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과 세대 간의 간극을 줄이며, 소외된 계층에게도 공정하고 따뜻한 정책적 배려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교 성균관과 전국 유림은 "국가 위기극복과 국민적 고통해소의 염원을 안고 출범하게 된 새 정부는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과 화해의 길로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치는 결국 국민을 위하는 일이고, 정치인은 국민을 섬기는 존재"라며 "대통령과 새 정부는 덕망을 쌓고 바른 정치를 통해 청사에 기록되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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