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에이스' 제임스 네일만 믿는다. KIA 타이거즈가 또다시 5할 문턱 앞에 섰다.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두산 베어스와 만나 완벽한 대승을 거둔 KIA 이범호 감독도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KIA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전을 치러 11-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두산전 6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28승 1무 28패로 승률 5할을 회복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윤도현(2루수)-위즈덤(3루수)-오선우(지명타자)-김석환(좌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이날 부상 복귀전에 나선 두산 선발 투수 곽빈과 상대했다. KIA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었다.
KIA가 1회부터 두산 곽빈의 난조를 공략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찬호, 최원준, 윤도현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오선우가 초구 153km/h 속구를 밀어 쳐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위즈덤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석환이 다시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이어졌고, 황대인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3-0 리드를 잡았다.
KIA는 4회 초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4회 초를 앞두고 두산이 곽빈을 내리고 양재훈을 투입했지만, KIA는 김호령의 좌중간 2루타와 박찬호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최원준이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윤도현과 위즈덤도 연이어 적시타를 기록해 점수는 6-1까지 벌어졌다.
KIA는 5회 말 2사 2루 위기에서 우익수 최원준의 포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은 5이닝 동안 96구 5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시즌 4승 요건을 충족한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8회 초, KIA는 다시 한번 대거 점수를 쓸어 담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황대인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태군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고, 김호령이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응수했다.
이어 박찬호와 최원준이 연속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고, 윤도현은 1타점 적시타에 상대 1루수의 실책까지 유도하며 대량 득점을 완성했다.
KIA는 8회 말에는 최지민을, 9회 말에는 1군 데뷔전을 치르는 홍원빈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두산은 1회 말 케이브의 적시타와 5회 말 상대 실책 득점, 그리고 9회 말 박준순의 희생 뜬공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는 경기 내내 공수에서 압도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완승을 거뒀다.
경기 뒤 이범호 감독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다 잘해준 경기였다. 선발 투수 양현종의 호투와 타선의 활발한 공격이 어우러지면서 기분좋은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며 "나이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수록 경험이 쌓이면서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1군 무대에서 뛰고 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꾸준한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기뻐했다.
시즌 4승을 달성한 양현종도 "3연전의 첫 경기에 승리를 거두게 되어 기쁘다. 팀이 승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를 우선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심적으로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김태군과의 리드도 좋았고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 출루를 허용했지만, 공격적으로 투구했던 것이 주효해 5이닝까지 막을 수 있었다. 늘상 하던대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팀 승리를 모든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응원 와주신 팬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KIA는 올 시즌 홈 개막 시리즈 이후로 승률 5할을 넘어 플러스 마진을 기록한 적이 없다. KIA는 4일 잠실 두산전 선발 마운드에 네일을 앞세워 승률 5할 고지를 넘어서고자 한다. 조성환 감독대행 첫 승이 무산된 두산은 4일 신인 투수 최민석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