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거부감+정권 심판+지방선거 입지자·조직 활동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 전북 순창군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의 사전 투표율(70.29%)과 본 투표율 16.25%를 합산해 최종 투표율 86.5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3일 순창군과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거인 수 2만4천184명 가운데 2만93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같은 높은 투표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윤 정권 내내 터져 나온 각종 구설수 및 실정, 지역 경제 침체 등으로 군민들의 정권 심판에 대한 심리가 투표 참여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무소속이었던 최영일 군수가 지난해 6월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최군수 측과 지역의 다양한 조직과 인물들이 다음 지방선거 공천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투표 참여 활동을 벌인 것도 주요 요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체 인구가 2만6천804명의 작은 군(郡) 단위에서 이런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역 기관·단체의 적극적인 투표 독려가 '투표율 전국 1위'로 발현됐다는 것이다.
군은 읍면 곳곳에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전광판, 전화 컬러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선거 정보를 안내하고 군민과 함께하는 선거 독려 캠페인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지역 사회단체와 유관기관도 투표 참여 활동에 동참하는 등 전반적으로 선거 참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순창군의 한 정치권 인사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지역에 퍼지면서 군민들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분위기가 상당히 강해 높은 투표율이 예상됐지만 전국 최고를 기록할 줄은 몰랐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소속의) 다양한 인물과 조직이 움직이면서 투표 심리를 자극한 것도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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