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니폼 모델로 나섰다.
손흥민의 거취를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새 유니폼 모델로 손흥민을 내세우면서 그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간접적으로 부인한 분위기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뛰는 선수들이 입을 홈 유니폼을 공개했다.
유니폼은 토트넘을 상징하는 흰색과 남색이 어우러진 디자인으로, 대부분의 토트넘 홈 유니폼과 마찬가지로 흰색 바탕에 남색으로 포인트가 들어간 디자인이다. 가슴팍 정중앙에는 토트넘의 구단 로고와 킷 스폰서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로고가 들어가 있다.
유니폼 메인 모델로 나선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새로운 홈 유니폼을 입고 환한 미소를 지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토트넘은 손흥민 외에도 '꽃미남 미드필더'로 유명한 루카스 베리발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미키 판더펜 등을 모델로 활용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손흥민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는 그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영국 일간지 '더 선'의 보도로 시작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현재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가 곧 팀을 떠날 예정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손흥민을 대체자로 낙점했으며, 알 나스르 외에도 몇몇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구단들이 손흥민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사바흐아라비'는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이 손흥민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손흥민을 두고 벌어지는 영입 경쟁이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손흥민이 갖고 있는 마케팅적 가치가 크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을 영입한다면 구단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자체를 홍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이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ESPN'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을 영입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이적시장은 7월20일에 시작된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손흥민이 빠르면 내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제안을 건네는 걸 고려하고 있다. 'ESPN' 역시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경우 현재 벌어들이는 연봉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았을 당시 계약금과 연봉 등을 합쳐 4년 기준 약 24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제안받은 적이 있다. 주급으로 환산하면 10억이 넘는 금액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 제안을 건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손흥민은 2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 자신은 될 때까지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고, 실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부상과 체력 문제로 인해 부진했고, 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가 온 게 아니냐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커리어 막바지에 있는 손흥민이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해 돈을 버는 것에 집중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또한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이적료를 벌어들이기 위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매각할 거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 떠나기 전 손흥민을 현금화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내용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설이 타오르고 있는 와중에 선수를 유니폼 모델로 내세웠다. 이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잔류를 암시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물론 손흥민이 유니폼을 홍보하고도 팀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시즌이 끝난 뒤 다음 시즌 선수들이 입을 새 유니폼 모델로 얼굴을 비췄으나 이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한 사례가 적지 않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