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이탈리아 챔피언 SSC 나폴리가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 영입에 전력을 다 한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우선 영입 타깃'으로 이강인을 정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2일(한국시간) "나폴리는 얼마 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주목했다. 다비데 프라테시와 이강인을 본격적으로 영입하기 위해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둘은 각각 오른쪽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로 나폴리에 필요한 선수들이다. 나폴리는 다음 시즌 새로운 얼굴이 가득한 스쿼드를 구상 중이다"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략에 두 선수는 완벽히 조건을 갖췄다. 마침 둘 다 지금 소속팀에서 입지가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라테시아는 인터 밀란 소속 선수다. 소속 팀은 그를 판매 불가 선수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멋진 시즌을 보냈지만, 그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며 "나폴리는 과거에도 이강인 영입을 시도했지만, 당시에는 판매 불가(NOT FOR SALE)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고 싶어 한다. 재능 있는 선수가 느끼는 당연한 욕구다. 나폴리의 구애는 이강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선수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문제는 이강인의 몸값이다. 여전히 높다. 약 4000만 유로(약 628억원)가 기준선이다. 여기서 선수 본인 의지를 고려하면 협상 여지는 충분히 있다. 몸값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폴리는 이강인 영입에 진심이다. 단 3장만 사용할 수 있는 '비유럽(Non-EU) 쿼터'까지 사용할 계획이다.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아레아 나폴리'는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유력지 '라 레푸블리카' 내용을 인용, "나폴리는 2명의 공격형 윙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8월 협상했던 에돈 제그로바와 EU 시민권(유럽시민)이 없는 한국인 이강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두 선수 모두 논 EU(비유럽선수)다. 신중하게 판단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리고 최근 나폴리가 본격적으로 이강인 영입에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논 EU 쿼터도 사용할 것을 결심한 것이다.
'논 EU 쿼터'로 부르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규정은 말 그대로 EU 국가의 여권이 없는 선수들을 영입할 때 적용되는 규정이다.

기본적으로 세 명까지는 영입이 가능하며, 팀에 두 명 이상의 '논 EU' 선수들이 있을 때는 기존 논 EU 선수를 이적시키는 등의 조건에 따라 쿼터에 포함된 선수들을 늘릴 수 있다.
세 명 이상이 있으면, 시즌마다 한 명의 논 EU 선수만 영입이 가능하다. 다만 세리에A 내 이적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럽 시민권을 획득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이강인은 이미 조건을 충족했다. 외국인의 경우 여러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유럽에서 약 10년 동안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범죄 기록이 없으면 거주에 의한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2011년 발렌시아 CF(스페인) 유소년 팀에 입단해 지금까지 유럽 구단에서 활약 중이다. 이미 10년 기간을 넘겼다. 문제는 이강인은 이미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른 국가의 시민권을 취득하면 한국 국적이 말소된다. 그래서 이강인은 유럽에 오래 거주했지만, 유럽 시민권이 없다. 즉,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하면 구단에 딱 세 장 있는 논EU 쿼터 중 하나를 사용하는 것이다.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다.
이강인 영입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이적료'다. PSG가 높은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매체는 PSG가 이강인 이적료로 한화 약 628억원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월 PSG는 이강인을 매각할 수 없는 선수로 분리했다. 당시 이강인은 팀에 주요 전력이었다.
그러나 지난겨울 PSG가 이탈리아 세리에A MVP 출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고 20세 공격수 데지레 두에가 급성장하면서 이젠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PSG는 경기장 안팎에서 이강인을 높게 평가한다. 아시아 시장은 물론 경기력도 좋다. 만약 매각한다면 영입했던 금액에 2배 이상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강인의 몸값이 여전히 비싼 이유는 순수 실력뿐만 아니라 마케팅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스타'는 "이탈리아는 이미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었다. 나폴리는 6월 안에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다"며 "이는 상품성과 TV 중계권 사이에 새로운 길을 여는 마케팅 전략으로 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강인은 클럽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선수가 될 것이다"며 "단순히 전술적 작전이 아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젊은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디올 / 이강인 SNS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