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알 힐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핵심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가 맨유 잔류를 원하는 게 아니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아리야디아'를 인용, "페르난데스와 알 힐랄은 개인 조건에 대해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할 힐랄은 페르난데스에게 시즌당 2100만 파운드(약 390억원)에 4년 계약을 제안했다"며 "페르난데스는 시즌당 2500만 파운드(약 464억원)에 3년 계약 체결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알 힐랄은 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이적 시장 마감 전에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쪽도 타협할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맨유는 사우디 구단의 제안을 계속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를 매각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유는 선수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얼마 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패배 후 구단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페르난데스는 직접 구단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이 매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맨유는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 0-1로 패했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우승이 간절했다. 우승컵을 얻는 명예도 있지만, 지금 돈이 필요하다.
유로파리그 우승 팀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받는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꿈의 무대라고 불린다. 단순히 유럽 최고 구단이 모여 경쟁하기 때문에 고평가받는 게 아니다. 엄청난 수익이 보장된다.
그러나 그 기회는 사라졌다. 이제 큰돈을 만지는 방법은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를 비싸게 매각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데일리 메일은 "페르난데스는 다음 주까지 알 힐랄과 2억 파운드(약 3700억원) 규모를 맺을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며 "사우디 구단은 5월 말까지 답변을 원하고 있다. 선수가 맨유를 떠날 것을 점차 기대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5월이 지났다. 그러나 알 힐랄은 여전히 페르난데스 영입에 진심이다.

매체는 "이번 주 초 페르난데스는 알힐랄의 마지막 제안을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제안에 응답하라는 72시간의 데드라인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데드라인은 이미 지났지만 결과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면서 "알힐랄은 페르난데스에게 3년 동안 보너스를 포함해 최대 2억 파운드(약 37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계약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많은 축구 팬들이 페르난데스와 맨유가 알 힐랄 행을 긍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매체 주장대로 선수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사우디 매체는 페르난데스가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 크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정말 사우디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거나 사실상 이적할 의지가 없다는 걸 돌려 말한 것이다.
일부 팬들은 매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맨유와 페르난데스와 계약 기간은 오는 2027년 6월까지다. 맨유는 다음 시즌(2025-2026)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한다. 다음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해도 2026-2027시즌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면 페르난데스와 맨유 계약 종료가 눈앞이다. 페르난데스는 1994년생으로 올해 30살이다. 맨유가 가장 빨리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도 30대 초반이다. 맨유 입장에서는 미래를 책임질 나이가 아닌 만큼, 재계약을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거면 페르난데스의 몸값은 지금보다 분명히 하락한다. 30대 나이와 계약 종료를 눈앞에 둔 선수를 비싼 이적료에 매각하는 건 매우 힘들다. 그럼 지금 사우디에 매각하는 건 앞으로 다신 오지 않을 기회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