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사령탑이 선수들을 기다린다.
KIA 타이거즈는 올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핵심 타자 김도영, 주장 나성범, 외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 중간계투진 곽도규, 5선발 황동하, 내야수 박정우 등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1일 내야수 위즈덤과 재정비를 위해 말소됐던 외야수 최원준이 1군에 복귀했다. 다음으로 돌아올 선수는 누가 될까. 나성범이 유력하다.
KIA는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위즈덤, 최원준을 엔트리에 등록하고 내야수 박민, 정해원을 말소했다.
위즈덤은 지난달 11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회복을 위해 13일 2군 퓨처스팀으로 향했다. 부상 부위 회복 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과의 교류전에 출전하는 등 실전 경기를 소화한 끝에 이날 돌아왔다.
최원준은 지난달 21일 KT전에 선발 출장해 1회말 수비서 상대 타자의 뜬공 타구를 처리하다가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경기 초반 문책성 교체를 겪었고 이튿날인 22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두 선수는 1일 KT전에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를 많이 해본, 기존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계속 나가 플레이하는 게 가장 좋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상태가 됐으니 믿어보려 한다. 계속 잘해주길 바란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가고 있는데, 경험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위즈덤은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선보였고, 최원준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제 다음 선수들이 합류해야 한다. 이 감독은 "나성범은 6월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며 "김선빈은 아직 모르겠다. 6월 내 복귀가 될지 안 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4월 27일 전력에서 이탈했다. 벌써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KIA는 나성범 대신 우익수로 오선우, 최원준, 이우성 등을 활용했다. 나성범이 6월 안에 돌아올 경우 타선에 곧바로 무게감을 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선빈도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달 22일 말소됐다. 4월 초 한 차례 다쳤던 부위에 부상이 재발해 아쉬움을 삼켰다. KIA는 김선빈이 빠지자 2루수로 윤도현, 홍종표, 김규성 등을 기용했다. 최근엔 윤도현이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다 돌아오는 시점은 7월로 보고 있다. 우선 그전까지, 6월에 잘 버텨내야 한다"며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통해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에겐 6월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야구 시즌 전체를 봤을 땐 7월이나 8월이 돼야 팀 순위가 갈릴 것 같다. 6월은 조금 빠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팀은 상황상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시기다"며 "4월이나 5월(이상 월간 승률 각 0.500)처럼 6월에도 승률 5할 근처를 기록한다면 괜찮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만약 6월에 무너진다면 힘든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6월에 집중할 것이다.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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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