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중국 축구가 성인부터 유소년 레벨까지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16세 이하(U-16) 축구 국가대표팀이 4개국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너무 많은 실점을 내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타이탄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U-16 대표팀의 우승은 가치가 높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헀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4개국 축구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호주 U-16 대표팀을 5-2로 꺾고 2승1무, 승점 7로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이번 우승을 통해 올해 11월 말에 열리는 U-17 아시안컵 예선을 통과해 내년 5월에 열릴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매체는 "이 4개국 토너먼트의 가치는 매우 높다. 중국 축구의 당면 과제는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는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는 상대가 기본적으로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이 토너먼트는 아시아에서 중국의 위치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지적했다.
매체는 "베트넘을 상대로 전반전에 2-0으로 앞서가다 후반전에 무승부를 기록한 건 문제다. 선수들의 사고방식이 미묘한 변화를 겪었을 것"이라며 "아마 2-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상대를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자만심을 꼬집었다.
이어 "솔직히 우승은 했지만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만 본다면 상대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격차가 있다"면서 "중국 선수들의 기본기와 개인기술은 경합이 없는 상황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현대 축구는 강한 압박 속에서 공을 다루는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선수들의 기술이 약하다는 건 경합과 압박 속에서 발휘되는 상황에서의 기술을 말한다.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고 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성인 팀에서도 보이는 수비력 문제가 유소년 레벨에서도 보인다고 탄식했다.
매체는 "3경기에서 5실점. 골문은 매 경기 활짝 열려 있었다. 성인 팀의 고질적인 문제가 어린 시절부터 이미 드러난 셈"이라며 "중국 수비라인은 3경기 동안 상대에게 반복적으로 뚫렸고, 5실점을 내줬다. 이런 수비로는 U-17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에는 집중하지만 선수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이는 수비에서 큰 문제다. 공 없이 달리는 상대를 막지 못했다. 전 연령별 대표팀에서 나타나는 문제"라며 "지역적인 수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는 있으나 득점을 위해 침투하는 선수에 대한 수비가 부족한 경기가 많다. 아시아권에서 일본, 한국 팀에 밀려 압도당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중국 성인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8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을 넣은 반면, 실점은 무려 19실점으로 수비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성인 대표팀 뿐만 아니라 유소년 레벨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는 이상 중국 축구가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소후닷컴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