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창작의 효율적 도구죠"
연합뉴스
입력 2025-06-02 18:01:38 수정 2025-06-02 18:01:38
AI 활용해 록콘서트 형식 뮤지컬 제작한 오필영 프로듀서·김성수 음악감독
"관객이 체험하는 데 초점…배우들 직접 쓴 대본에 매회 다른 공연 볼 것"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의 오필영 프로듀서와 김성수 음악감독(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 오필영 프로듀서(오른쪽)와 김성수 음악감독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모셔널씨어터에서 공동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2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철저하게 기획된 작품을 만들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어요."(오필영)

정보 검색, 번역부터 이미지 생성까지 일상 속으로 파고든 인공지능(AI)이 공연 제작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오필영 프로듀서와 김성수 음악감독이 2일 이모셔널씨어터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AI를 활용해 만든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이하 '보이스 오브 햄릿') 제작 과정을 들려줬다.

지난달 1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한 '보이스 오브 햄릿'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을 바탕으로 햄릿의 내면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극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AI 기술을 사용했다.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를 설립한 오 프로듀서는 회사 내 팀을 꾸려 AI를 활용한 공연 제작을 시도했고 '보이스 오브 햄릿'은 그 결과물이다.

제작을 총괄한 오 프로듀서는 "일상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람이 매우 많은 상황에서 (제작의) 좋은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며 "결국 우리는 기술의 발전에 길든다. 그럴 때 좋은 기준점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 오브 햄릿'의 편곡을 담당한 김성수 음악감독도 "(AI에 대한) 댐을 쌓기 전에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작품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며 "제게는 (AI 기술 활용 시류에) 빨리 올라타서 창작진의 지분을 확보하는 게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포즈 취하는 오필영 프로듀서(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의 오필영 프로듀서가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모셔널씨어터에서 공동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2 ryousanta@yna.co.kr

이들은 AI를 활용한 창작 작업이 손쉬운 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비틀스 스타일의 곡을 만들어줘'라고 주문하면 AI가 뚝딱하고 만들어내는 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창작자의 명확한 방향성과 큰 그림이 중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오 프로듀서는 "브리티시 록이든, 아메리칸 록이든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방향을 제시해야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보이스 오브 햄릿'은) 작품의 방향성이 명확했다"고 말했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록 콘서트의 형식에 배우 혼자 끌고 나가는 1인극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는 오 프로듀서가 이 작품을 기획할 때부터 갖고 있던 방향성이다.

그는 "'햄릿' 작품을 갖고 1인극 록뮤지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꽤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며 "햄릿이 느꼈던 마음 안의 정서와 감정과 생각을 음악적으로 표현해서 전달하는 게 목표였다"고 돌아봤다.

서사가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객의 체험에 중점을 뒀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공연에 관해 이야기의 서사보다 체험에 관심이 많은 입장"이라며 "(햄릿의) 속에서는 엄청나게 치열한데 그것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를 표현할 때 (록이) 적합한 장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의 김성수 음악감독(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모셔널씨어터에서 공동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2 ryousanta@yna.co.kr

햄릿 역의 옥주현, 신성록, 민우혁, 김려원 등의 배우들이 직접 대본 작업에도 참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노래와 노래 사이를 메우는 햄릿의 대사는 그들이 직접 써 모두 제각각의 내용이다. 제작진은 공연의 흐름도 배우가 직접 조절할 것을 요청했다. 그 덕에 공연 시간은 매회 달라진다고 한다.

오 프로듀서는 "관객의 호흡을 느끼면서 공연의 템포를 조절해달라고 배우분들께 요구했다"며 "(공연의) 러닝 타임이 매번 다르고 매번 대사도 다르다. 그것이 매력이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인물 내면의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끌어내는 '보이스' 시리즈 공연의 일환이다. 오 프로듀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흥미로운 인물"로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AI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오는 28일까지 공연한다.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의 오필영 프로듀서와 김성수 음악감독(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 오필영 프로듀서(오른쪽)와 김성수 음악감독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모셔널씨어터에서 공동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2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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