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조성환 코치가 잔여 시즌 감독대행을 맡는다.
두산 구단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세 시즌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두산은 올 시즌 58경기를 치러 시즌 23승 3무 32패로 리그 9위에 처졌다.
특히 최근 10경기 4승 1무 5패로 반등에 실패하면서 리그 8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도 3경기까지 벌어졌다.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 KT 위즈와 격차는 무려 6.5경기 차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022년 가을 김태형 전 감독에 이어 제11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3년 총액 18억원 조건으로 감독 계약을 맺은 이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23시즌을 앞두고 포수 양의지 FA 계약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이 감독은 2023시즌 중반 7월 11연승을 달리면서 베어스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과 함께 부임 1년 차 감독 최다 연승 기록까지 세웠다.
이 감독은 2023시즌 시즌 74승 2무 68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부임 첫 시즌 가을야구 진출과 함께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이 감독은 1차전 충격적인 역전 패로 짧은 가을야구를 맛봤다.
이 감독은 2024시즌 시즌 74승 2무 68패로 리그 4위까지 한 단계 더 도약했다.
그러나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KT에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4위팀이 2연패로 탈락) 굴욕을 내주면서 허망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2025시즌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두산 구단도 심혈을 기울여 외국인 선수 3명을 새로 뽑았다.
하지만, 두산은 올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곽빈과 홍건희의 부상 이탈로 삐걱댔다. 개막 뒤에도 여러 선수의 줄부상과 고액 연봉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두산은 좀처럼 하위권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거기에 1선발로 뽑은 콜 어빈도 예상하지 못한 제구 난조 속에 최근 1군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토종 에이스' 곽빈의 복귀를 기대하면서 하위권 탈출을 도모하고자 했다.
하지만 두산이 31~1일 최하위 키움에 연거푸 0-1 패배를 당하면서 이 감독의 리더십은 상당히 무너졌다.
3일 곽빈의 1군 복귀를 하루 앞두고 이 감독은 끝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두산 구단도 이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면서 향후 신임 사령탑 선임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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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