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폰 정보, 누가 삭제 지시?…김성훈은 "관여 안해" 부인
연합뉴스
입력 2025-06-02 15:52:28 수정 2025-06-02 16:14:14
尹·홍장원 등 비화폰 삭제 당일엔 "통화도 지시도 없었다"
곽종근 등 사령관 비화폰 관련 尹과 두차례 통화는 인정


김성훈 경호차장·이광호 경호본부장, 구속영장 기각(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가운데)과 이광호 경호본부장(왼쪽 두 번째)이 21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5.3.21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최윤선 기자 = 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정보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격으로 삭제된 정황과 관련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30일 김 차장을 불러 비화폰 정보 삭제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비화폰 정보 삭제 관련 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계엄 사태 3일 뒤인 지난해 12월 6일에는 윤 전 대통령, 홍 전 차장, 김 전 청장의 비화폰 정보가 원격으로 로그아웃됐다. 이른바 '보안조치'로도 불린다.

다음날인 12월 7일에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육군 사령관들의 비화폰에 대한 보안조치 지시가 내려졌지만, 경호처 실무진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반발해 실제 이행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현재 12월 6일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한 피의자를 특정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경찰 조사에서 12월 6일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적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통화 기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은 비화폰 서버 기록이 지워진 뒤에 보고받았다는 게 김 차장의 주장이다.

김 차장은 다음날인 12월 7일에는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는 비화폰 서버 기록에도 남아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왕=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윤 대통령을 경호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5.3.8 superdoo82@yna.co.kr

윤 전 대통령은 통신 부서 출신인 김 차장에게 비화폰 서버 관련 규정과 서버 삭제가 며칠에 한 번씩 이뤄지는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김 차장에게 다시 전화해 비화폰과 관련된 보안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김 차장은 이후 비화폰 담당자인 김대경 경호처 지원본부장에게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다. 김 본부장은 이를 사실상 지시로 받아들였지만, 실제 삭제하진 않았다.

김 차장은 조사에서 자신은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전달했을 뿐이고, 비화폰 서버 기록이 이틀마다 삭제된다는 점도 이때 김 본부장한테 처음 보고받고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는 박종준 경호처장이 경호처 최종 책임자였다는 진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출신인 박 처장은 올해 1월 10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물러났고, 이후 김 차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윤 전 대통령은 5일 뒤인 1월 15일 체포됐다.

김 차장과 같이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박 처장은 김 차장과 내부 갈등을 겪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화폰 정보 삭제의 최종 배후에는 윤 전 대통령이 있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통보도 검토 중이다.

dh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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