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코빈 번스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평소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번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번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66으로 하락했다.
번스는 1회초를 삼진 3개로 매듭지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회초에는 1사에서 조시 벨과 로버트 하셀 3세에게 각각 안타와 2루타를 내줬지만, 1사 2·3루에서 키버트 루이즈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다. 2사 2·3루에서는 호세 테나에게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번스는 3회초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데일런 라일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CJ 에이브럼스를 삼진 처리했다. 제임스 우드의 볼넷 이후에는 나다니엘 로우의 2루수 땅볼,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의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4회초를 삼자범퇴로 마감한 번스는 5회초 2사에서 에이브럼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런데 안타 이후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향했다.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번스가 트레이너를 호출한 것이다. 결국 애리조나는 번스를 내리고 제일런 빅스를 올렸다. 경기는 애리조나의 3-1 승리로 종료됐지만, 번스의 부상 때문에 웃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번스가 5회초 투구 도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 일정에 동행하지 않고 3일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며 "5회초 에이브럼스와의 승부에서 번스의 컷패스트볼 구속이 평소보다 약 3마일 정도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번스는 "어느 한 구종을 던지다가 통증을 느낀 건 아니었지만, 5회초 2사 이후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불편함이 너무 심해져서 더 던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트레이너를 불렀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서 비교할 만한 상황이 없다. 내 몸이 내게 더 던질 수 있는지, 혹은 쉬어야 하는지 알려주는데, 오늘은 그만 던지라는 신호를 보냈다. 빠르게 대응한 만큼 (상태가) 심각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번스는 올 시즌 210경기(선발 149경기) 968이닝 63승 38패 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15를 올렸다. 2021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며, 2021~2024년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번스의 2025시즌 성적은 11경기 64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66이다.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번스의 부상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보고 싶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번스는 불평도 하지 않는 선수인데, 트레이너를 부르는 걸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정말 힘들었다.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최악의 소식이 전해지더라도 우리 팀엔 준비된 선수들이 있다. 그래도 지금은 번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MLB.com은 "만약 번스가 이탈할 경우 애리조나는 라이언 넬슨을 대체 선발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넬슨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대체 선발로 나와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