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23년 전 대선 토론은 이랬는데…
연합뉴스
입력 2025-06-02 12:02:35 수정 2025-06-02 12:02:35
수준낮은 대선 TV 토론에 2002년 노무현·이회창 토론 '소환'
1분짜리 숏츠 조회수 1천200만회 넘기며 화제…"품격 있다"
"비꼬거나 말 끊지 않아 힐링"…이번 토론회엔 "한국 정치 퇴보"


지난 2002년 이회창·노무현 후보 토론회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회가 막말·비방으로 비판받은 가운데 누리꾼들이 23년 전 대선 토론회 영상을 소환하며 '품격'을 아쉬워하고 있다.

2일 현재 유튜브에는 '지금과 달랐던 품격 있는 토론'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1분짜리 쇼츠가 조회 수 1천200만회를 기록 중이다.

해당 영상은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출연한 토론회 영상을 짧게 편집한 것이다.

영상에는 두 후보자가 행정수도 이전을 주제로 주장과 반박, 재반박을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노 후보는 수도 과밀을 근거로 수도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한 혼란이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누리꾼들은 원색적인 네거티브 대신 양당 후보가 상대의 말을 귀담아들으며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모습이 현재와 대조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 '이***'는 "서로 비꼬거나 말 끊는 것이 없어 힐링된다"고 적었고, '잉***'는 "질문과 답변 속 각자 입장이 분명하게 느껴지고, 딴지 거는 것 없이 경청하는 모습이 너무 건강하다"고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 'ns***'는 "정치의 방향은 달라도 토론 자체가 품격있다"고 했고, 'Si***'는 "서로가 반론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설명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토론을) 준비했는지 보인다"고 했다.

대선 앞두고 마지막 TV토론회 지켜보는 시민들(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정치분야 TV토론회가 열린 지난달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25.6.2 dwise@yna.co.kr

해당 토론회를 쪼갠 다른 쇼츠도 높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연금 개혁에 대한 토론이 담긴 쇼츠는 약 205만회, 시장 개방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 전 후보의 주장에 노 전 후보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약 85만회를 기록 중이다.

유튜브 이용자 '옳은**'는 "20년 후 토론이 아니라 20년 전 토론이 맞나"라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 'Lr***'는 "대선 토론 보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힐링하러 왔다"고 적었다.

직장인 이모(33) 씨는 "매년 대선 토론회는 다 챙겨보는데 올해는 1·2차 토론회까지 본 뒤 3차 토론회는 보지 않았다"며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 대신 서로 비방만 이어가니 볼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으로 각 정당이 고소와 맞고소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과거 영상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며 "한국 정치가 퇴보했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고 했다.

win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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