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골' 세라핌, 사실은 애니메이션 마니아…그가 말하는 드래곤볼 세리머니와 애니메이션 타투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02 11:47:50 수정 2025-06-02 11:47:5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최근 세 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수원 삼성의 브라질 출신 외인 공격수 마테우스 세라핌(등록명 세라핌)이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세라핌은 왼쪽 종아리에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문신으로 새길 정도로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였다. 세라핌이 최근 빠진 세리머니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기술을 따라하는 동작. 세라핌은 지난 세 경기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 세리머니를 했다.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부천FC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에서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을 터트린 뒤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세라핌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났다.

"최근 활약이 좋아서 자주 인터뷰를 하게 되는 것 같다"는 말에 씩 웃은 세라핌은 "지금이 정말 좋은 모먼트(시기)인 것 같다. 팀이 무패를 달리고 있고, 특히 홈에서는 지지 않는 중이다. 득점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잘 나오고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세라핌은 입단 초기, 그리고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경기력이 부진해 '실패한 영입'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더운 지역인 아마조나스 출신인 그는 한국의 날씨가 더워질수록 자신의 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나는 더운 날씨에 적응이 되어 있는 브라질 선수다. 날이 더워지는 것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는 언제나 우리 코칭 스태프들과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날씨가 추울 때도 코칭 스태프들이 자신감을 줬고, 나는 내가 해야 할 역할들을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 것들이 지금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마조나스는 한국보다 더 습하고 기온도 높다. 45도까지 올라간 날씨에도 경기를 하기 때문에 상대 팀 선수들이 경기를 뛰다 토하는 경우도 많다"며 "그만큼 나는 더위에 잘 적응된 선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골이 터지고 있는데, 이 시기를 즐기고 있다. 앞으로 더 더워질 거라고 들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세라핌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의 배경에는 날씨만이 아니라 그의 노력도 있었다.

세라핌은 최근 홈 경기 전날 클럽 하우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집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과 아내가 있지만, 경기 당일 컨디션을 최대한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경기 전날은 클럽 하우스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후문.

세라핌은 "클럽 하우스에서 경기를 준비할 때 컨디션이 좋아서 그 루틴을 유지하려고 계속 클럽 하우스에서 홈 경기를 준비한다. 이런 것들이 좋은 느낌을 준다. 감독님께서도 회복을 굉장히 강조하신다"며 "집에 갓난 아이가 있다. 집에 가면 놀아달라고 조를 때도 있고, 아이가 잠을 자지 않으면 나도 잠을 못 자기 때문에 회복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클럽 하우스에서 휴식하고 경기에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클럽 하우스는 밥도 잘 나오고, 환경도 좋아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구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세라핌의 이번 시즌 기록은 5골. 특히 지난달 17일 부산 아이파크전부터 시작된 득점 행진이 김포FC전과 부천전까지 이어지며 세 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한동안 득점이 없어 걱정하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다.

세라핌은 최근 골을 넣을 때마다 눈길을 끄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세라핌의 세리머니는 전부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에 나오는 기술인데, 사실 그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와 마찬가지로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즐겨봤다. 처음에 드래곤볼 세리머니를 하니까 팬분들이 정말 좋아하셨다. 메시지로 다른 세리머니를 요청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특정 사진을 보내주면서 세리머니를 부탁하는 팬분들도 있었다"며 "그 이후에 골이 터지고 있어서 좋은 의미로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세라핌의 왼쪽 종아리에는 마리오, 소닉 등 일본 게임 캐릭터들은 물론 다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모습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다.

끝으로 세라핌은 "팬분들은 우리의 열두 번째 선수다. 홈과 원정, 날씨를 가리지 않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우리 흐름이 나쁘지는 않지만, 팬들이 원하는 순위에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특정 팀(인천 유나이티드)이 독주하고 있어 마치 우리가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우리도 팬분들의 응원을 알고 팬분들께 행복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분들께 꼭 기쁨을 드리고, 승격이라는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수원,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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