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루슈디 "챗GPT가 쓴 웃긴 책 나온다면 작가들 큰일"
연합뉴스
입력 2025-06-02 11:22:31 수정 2025-06-02 11:22:31
"AI 써본 적 한 번도 없다"며 "유머감각 없다" 비판


살만 루슈디(베를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5월 16일 베를린의 '도이체스 테아터'에서 열린 회고록 '나이프'(Knife) 출간 행사를 앞두고 열린 원격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7). (REUTERS/Fabrizio Bensch/File Photo) 2025.6.2.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생애를 소재로 한 1988년작 소설 '악마의 시'로 이슬람권의 큰 반발을 산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7)가 도서축제에 참석해 "챗GPT가 쓴 웃기는 책이 나오는 때가 온다면 우리(인간 작가들)는 큰일이 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화제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슈디는 서점이 많기로 유명한 영국 웨일스의 소도시 헤이온와이에서 열린 도서축제 '헤이 페스티벌'에서 한 연설에서 인공지능(AI)을 무시하고 싶다면서 "AI를 써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유머감각이 없다며 "챗GPT가 하는 농담을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챗GPT가 쓴 웃기는 책이 나오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우리(인간 작가들)는 큰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슈디가 영국에서 대규모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2년 미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흉기 공격을 받아 오른눈을 실명하는 등 중상을 당한 이래 처음이다.

흉기 공격을 한 레바논계 미국인 하디 마타르(27)는 지난달 16일에 미국 뉴욕주 1심 법원에서 2급 살인미수 등 혐의로 25년형을 받았다.

헤이 페스티벌의 루슈디 출연 행사에는 경비가 강화됐고, 행사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에 넉넉하게 시간 여유를 갖고 도착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냄새를 맡는 탐지견들이 현장에 배치됐고 입장객들이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루슈디는 이날 행사에서 "재판이 끝나서, 그리고 그가 최대 형량을 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피습사건 이후 다른 이들이 늘 피습사건 얘기만 꺼내고 있지만 자신은 그 사건을 극복했다면서 "다시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일라이자와 함께 범행 현장에 다시 다녀왔다며 "내가 쓰러진 곳에서 (두려움 없이) 일어서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나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BBC의 '라디오 4' 채널 인터뷰에서 하디 마타르가 법정 최고형을 받은 데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solat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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