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외교관 초청해 친선모임…TV선 어린이 출연 공연 편성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은 남쪽의 어린이날에 해당하는 '국제아동절'(6월 1일)을 계기로 외교사절까지 초청한 대대적인 행사를 열고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국제아동절이던 전날 장애·비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모임이 전국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대성산유원지에서는 6·1국제아동절 75돌을 기념하는 친선모임이 개최됐다.
북한 주재 외교관과 해외동포들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평양시 항공 구락부(클럽)의 모형 항공무선조종 공연, 무용 공연, 체육 경기 등이 펼쳐졌다.
평양 대동강구역과외체육학교 체육관에서는 장애 어린이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모여 공연과 체육경기를 했다.
중앙통신은 올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육아원과 애육원을 방문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원아들을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나갈 믿음직한 계승자들"로 키워내자고 독려했다.
육아원과 애육원은 각각 우리의 탁아소와 유치원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고아를 돌보는 북한의 보육시설이다.
이밖에 조선중앙TV는 평안북도, 자강도, 남포시 등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으며, 어린이들이 출연한 예술공연 무대 '우리는 행복해요'를 별도 편성했다.
북한을 비롯해 중국 등 사회주의 전통을 가지 나라들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대신해 6월 1일 국제아동절을 기념한다. 주로 유치원생까지 미취학 아동 대상이며 공휴일은 아니다.
북한은 유엔아동권리협약 회원국이지만 실상은 강제노동, 과도한 형벌 부과 등 비인도주의적 학대를 자행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4월 23년 연속으로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북한이 주북 외교단까지 초청하며 다채로운 아동절 행사를 개최한 것은 국제사회의 이러한 지적을 염두에 두고 어린이를 챙기는 정상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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