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싸우던 문제아→발롱도르 1순위? 음바페 떠나자 '진짜 왕' 됐다…PSG 에이스 발롱도르 성큼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02 09:29:47 수정 2025-06-02 09:29:4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번 시즌 유럽 축구의 가장 극적인 반전 드라마는 단연 우스만 뎀벨레의 이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킬리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으로 인해 강제로 팀의 에이스가 된 파리 생제르맹(PSG)의 뎀벨레는 단순히 그 빈자리를 메운 것을 넘어, 구단 역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트레블을 이끈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때 팀 내 불화설과 부진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던 뎀벨레는 팀의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났고, UEFA 선정 대회 최우수 선수(MVP)라는 영예를 안았다.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도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UEFA는 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뎀벨레를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시즌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Season)로 선정했다. 이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값진 타이틀이자, 2025년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공식적 인정이기도 하다.

UEFA 기술관찰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뎀벨레의 수상 배경을 설명하며 "8골이라는 득점 기록 외에도, 뎀벨레는 PSG 팀 내에서 리더의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결승전에서도 전방 압박을 주도하며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고, 경기마다 영리한 움직임과 중원 침투로 상대 수비에 의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영향력 또한 어마어마했다.

뎀벨레는 조별리그 7차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대역전극의 포문을 열었고, 8차전 슈투트가르트 원정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PSG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리버풀, 아스널과의 녹아웃 단계 원정경기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토너먼트 7경기에서 2골 5도움을 올리는 등 경기력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결승전 인터 밀란전에서는 득점 없이도 2개의 어시스트와 전방 압박, 수비 가담으로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뎀벨레의 성공이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감독과의 불화, 기복 심한 경기력, 잦은 부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가득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지난 2024년 9월,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앞두고 뎀벨레를 명단에서 제외시킨 바 있다.

당시 프랑스 매체들은 뎀벨레가 전 경기였던 스타드 렌전 이후 감독과의 언쟁이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팀에 대한 헌신 부족'을 이유로 징계성 제외 조치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시 엔리케 감독 역시 "선수 개인과의 갈등은 없다. 다만 팀에 대한 헌신의 문제였다"고 짧게 설명하면서도, "나는 이 클럽에서 정체성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축구를 만들기 위해 왔다. 모든 선수는 그 과정에 동참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뎀벨레의 PSG 커리어는 또 다시 실패작으로 치부되는 분위기였다. 전 시즌 42경기에서 6골 12도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도 이런 평가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음바페가 레알로 이적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뎀벨레는 윙어와 중앙 공격수(가짜 9번)를 오가며 PSG의 공격 전술의 핵심으로 부상했고, 경기당 평균 1개에 가까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천후 에이스로 군림했다.

공식전 49경기 33골 11도움은 PSG 이적 이후는 물론, 바르셀로나 시절까지 통틀어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복수 외신은 엔리케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뎀벨레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모든 이들이 발롱도르를 논한다. 나로선 단연 뎀벨레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그는 득점을 올리진 않았지만, 2개의 도움과 수비 가담, 전방 압박 등 팀의 모든 역할을 수행했다. 겸손함과 리더십을 갖춘 모범적인 선수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PSG의 젊은 선수들, 네베스, 두에, 파초 등도 훌륭했지만, 이 시즌을 지배한 선수는 분명히 뎀벨레였다. 그는 결승전에서조차 숨 돌릴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볼 없는 움직임, 압박, 수비에서의 헌신 모두 발롱도르에 걸맞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 시즌 뎀벨레는 발롱도르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프랑스 리그앙 득점왕(21골), 챔피언스리그 MVP, 트레블 달성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엄청난 개인 성적이다.

경쟁자로는 바르셀로나의 하피냐와 라민 야말,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 중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은 없다.

PSG 동료 중에서는 결승전에서 득점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후보군에 있지만, 시즌 중반에 합류했기 때문에 뎀벨레의 성과와는 거리감이 있다.



만약 뎀벨레가 2025년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이는 PSG 클럽 역사에서도 중대한 이정표가 된다.

과거 PSG 소속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조지 웨아는 당시 AC 밀란 소속으로 활약한 결과였으며, 리오넬 메시의 수상도 바르셀로나 시절 활약을 기반으로 한 수상이었다.

즉, PSG에서 활약한 공로로, PSG 소속 자격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선수가 뎀벨레가 된다면 이는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 음바페보다 먼저 PSG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발롱도르 수상을 모두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한때 음바페의 그늘에 가려 평가절하 받던 뎀벨레의 완전한 명예 회복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문제아'가 아니다. 그간의 모든 오해와 편견을 완벽하게 극복한 유럽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UEFA X/우스만 뎀벨레 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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