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재활 경기를 소화 중인 '어썸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2루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김하성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김하성이 수비까지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하성의 트리플A 타율은 0.154에서 0.125(16타수 2안타)로 하락했다.
김하성은 공격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말 1사에서는 좌익수 직선타로 돌아섰다. 5회말에는 9구 승부를 펼치면서 상대 선발 커티스 테일러를 괴롭혔지만,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수비는 무난했다. 김하성은 1회초 세자르 프리에토의 땅볼 타구, 토마스 수제이시의 뜬공 타구, 6회초 프리에토의 땅볼를 처리하면서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하성은 6회말 대타 코코 몬테스와 교체됐고, 경기는 더럼의 10-5 승리로 종료됐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KBO리그에서 뛴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39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까지 4년간 빅리그 통산 540경기 1725타수 418안타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다. 그가 검증된 내야수라는 건 많은 팀들이 알고 있었다. 문제는 수술 이력이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시즌 내 복귀를 위해 힘을 쏟았지만, 완벽한 회복을 위해 어깨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해를 넘길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한 김하성은 지난 2월 4일 탬파베이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9억원). 세부 계약 내용은 2년 2900만 달러(약 401억원) 보장 계약으로, 김하성은 2025년과 2026년 각각 연봉 1300만 달러(약 180억원), 1600만 달러(약 221억원)를 수령한다. 올해 325타석을 채우면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추가로 받는다. 또한 이번 계약에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김하성은 4월 말~5월 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했으나 탬파베이는 속도를 조절했다. 김하성의 활용도, 유격수 포지션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수에게 좀 더 시간을 줬다. 김하성은 지난달 27일 멤피스전을 시작으로 재활 경기에 돌입했고, 서서히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사진=탬파베이·더럼 구단 공식 SNS,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