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바이런 만이 첫 한국영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당시의 심경을 전한 부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런 만은 30일 개봉해 상영 중인 '소주전쟁'에서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홍콩 본부장 고든 역을 연기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바이런 만은 이 영화로 한국 영화에 처음 출연하게 됐다.


1967년 생인 바이런 만은 홍콩계 미국인 배우로, 영화 '빅쇼트'(2016)와 '스카이스크래퍼'(2018) 등 굵직한 할리우드 작품에서 활약하며 국내 영화 팬들과도 소통해 왔다.
영화 속에서는 친근한 듯하지만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움직이는 상사로 분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소주전쟁' 개봉에 맞춰 한국을 찾은 바이런 만은 시사회 후 열린 간담회에서 "(첫 한국 영화 출연 제의에) 기대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 이유로 "비교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기대가 없었다'는 말의 진짜 뜻을 전한 그는 "한국에서 일해본 적도 없고,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도 없어서 내게는 모두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런 만은 할리우드와는 또 달랐던 한국 영화 촬영 현장에 감탄했다면서 "처음에 전체 영화가 담긴 스토리보드를 받게 됐다. 제가 주로 활동하는 할리우드에는 그렇게 전체 스토리보드를 담아주지 않아서, 이런 시스템이 신기하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그리고 촬영된 영상들을 편집해주시는 분이 현장에 늘 상주해 계셨다. 한국 현장에서는 촬영한 부분을 다시 보는데, 할리우드에서는 흔한 것이 아니어서 이것도 놀라웠다. 많이 배웠다"고 감탄했다.
가장 많은 신을 함께 한 이제훈을 비롯해 유해진과의 호흡을 언급하면서는 "정말 철저하게 준비를 많이 하더라. 멋진 배우들과 함께 해서 영광이다"라고 기뻐했다.

'소주전쟁' 촬영 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것에도 거듭 반가움을 드러내며 "두 번째 집에 온 것처럼 많이 편안하다. '소주전쟁' 참여는 제 배우 인생 전체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990년 TV영화 '사이공 탈출'로 데뷔 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활약해 온 바이런 만은 한국 영화 참여를 통해 얻게 된 신선한 충격에 연신 놀라움을 표했다.
바이런 만은 "요즘 유튜브나 틱톡으로 짧은 영상들을 많이 보는데, 이런 장편 영화는 한국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점점 더 귀해지는 상황이 됐다. '소주전쟁'은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 사람들의 생각에 관해서 좋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본다. 이런 중요한 영화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소주전쟁'이 자신에게 남긴 의미를 되새겼다.
사진 = 쇼박스,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