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중견수' 박해민, 한화 타구 죽기살기로 쫓아가네…"저걸 어떻게 잡지?"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30 05:14:01 수정 2025-05-30 05:14:01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이 또 한 번 한화 이글스를 좌절시켰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지배하는 퍼포먼스를 뽐내고 팀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전날 연장 11회 혈투 끝에 4-5로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하루 만에 털어냈다.

LG는 이날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박해민이 승부처 때마다 번뜩이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먼저 3회초 수비에서 결정적인 호수비로 선발투수 손주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손주영은 3회초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고 있던 가운데 이도윤에게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우중간 담장 근처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박해민은 한화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워닝 트랙까지 전력 질주 후 플로리얼의 타구를 낚아채면서 이닝을 종료시켰다. 실점을 직감했던 손주영은 안도의 한숨을, 선취점을 확신했던 한화는 아쉬움 가득한 탄식을 내뱉었다.  



손주영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3회초 박해민 형이 플로리얼의 타구를 잡아줬을 때는 깜짝 놀랐다. 순간 '안타를 맞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민이 형이 타구를 잡아줘서 더 힘이 났다"며 "'저걸 어떻게 잡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해민 형의 수비 때문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  

박해민은 타격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LG가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이어 신민재의 희생 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다.

LG는 대타 박동원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더 모으며 한화를 압박했다. 문성주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사 1·2루에서 김현수의 우전 안타가 터졌다. 2루에 있던 박해민은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팀에 역전 득점을 안겨줬다.

박해민은 LG가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2사 2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한화 우완 루키 정우주는 이번 주중 3연전 기간 타격감이 좋았던 박해민을 의식한 듯 제구가 흔들렸다. LG는 이후 신민재의 볼넷, 2사 만루에서 정우주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LG는 이날 한화를 꺾으면서 시즌 35승 19패 1무를 기록, 2위 한화(32승 23패)와 격차를 3.5경기 차로 벌렸다. 5월에 펼쳐진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기분 좋은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박해민은 이번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지배했다. 먼저 지난 27일에는 수차례 결정적인 호수비로 한화의 공격 흐름을 끊어 놓으면서 LG가 2-1 신승을 거두는 데 주역이 됐다.

박해민은 지난 28일에도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무너뜨리는 2타점 적시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튿날에도 공수에서 펄펄 날면서 한화를 울렸다.

박해민은 2025 시즌 55경기에서 타율 0.234(167타수 39안타) 12타점 16도루 OPS 0.639로 타격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찍고 있다. 하지만 대신 리그 최정상급인 중견수 수비와 빠른 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대처 능력으로 LG의 선두 질주에 공헌 중이다.

반대로 한화는 이번 주중 3연전에서 박해민을 넘지 못해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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