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9호 삼중도루' 치명적 투구 루틴 vs 155km/h 강속구 KKKKKKKKK…감보아의 롤러코스터 데뷔전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28 12:17:28 수정 2025-05-28 12:17:28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장단점이 뚜렷하게 대비된 데뷔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알렉 감보아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KBO리그 공식 데뷔전서 4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4실점으로 물러났다.

총 투구 수는 89개(스트라이크 60개)였다. 패스트볼(45개)과 슬라이더(27개), 커브(13개), 체인지업(4개)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5km/h를 찍었다.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다. 감보아는 투구 전 허리를 90도로 숙인 뒤 잠시 머물다 다시 상체를 세워 공을 던진다. 누상의 주자들을 견제하기 어려운 특이한 루틴이었다. 결국 KBO리그 역대 9번째 '삼중도루'를 허용하는 등 실점을 떠안았다.

감보아는 2회말 1사 후 강민호의 우전 안타, 류지혁의 투수 땅볼, 박승규의 우전 안타, 이성규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에 처했다. 후속 김지찬이 투수 방면 땅볼을 쳤다. 감보아의 1루 송구가 빗나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그 사이 3루 주자 류지혁이 득점해 삼성이 1-0으로 앞서나갔다.

베이스 커버 후 1루에서 공을 잡은 고승민은 2루로 귀루하던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2루로 송구했다. 그때 3루 주자 박승규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점수는 2-0. 이어 이재현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됐다.




후속 김성윤의 타석에서 '삼중도루'가 나왔다. 감보아가 특유의 루틴을 위해 3루를 등진 채 상체를 숙이고 땅을 보며 투구를 준비하는 사이 3루 주자 이성규, 2루 주자 김지찬, 1루 주자 이재현이 달리기 시작했다. 포수 유강남이 다급히 일어나 감보아에게 신호를 줬지만, 감보아는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결국 이성규가 홈으로 들어와 3-0을 빚었다.

계속된 2사 2, 3루서 감보아의 폭투로 3루 주자 김지찬까지 홈을 밟았다. 삼성이 4-0으로 달아났다. 2회에 호되게 혼난 감보아는 3회부터 허리를 숙이는 루틴을 하지 않은 채 투구를 이어갔다.

경기 후 삼성 박승규는 "선수들이 감보아의 투구 폼이 크니 3루에 있을 때 그냥 뛰어도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코치님들도 의견을 수용해 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경기 전부터 이종욱 코치님께서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주문하셨다. 선수들도 준비가 돼 바로 실행했다"고 전했다.

김지찬은 "누상에서 오랜만에 정신없이 뛰어다닌 듯하다. 아무래도 폼이 크다 보니 충분히 도루할 수 있고, 살 수 있는 확률도 높다고 생각했다. 어느 베이스에 있든 공격적으로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좌타자와 우타자 상대 기록도 극명하게 갈렸다. 감보아는 좌타자에겐 피안타율 0.077로 무척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우타자에겐 피안타율 0.571로 난타당했다. 보완해야 할 숙제다.

그럼에도 공 자체는 위력적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감보아는 최고 구속 155km/h의 강속구를 구사했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결정구로 활용하며 첫 등판부터 탈삼진 9개를 수확했다.

승리 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공의 구위가 정말 좋더라"며 감탄했다. 김지찬도 "패스트볼의 구위가 특히 좋다고 느꼈다. 변화구도 괜찮았다"며 "좋은 투수인 듯하다. 이번에 처음 상대해 봤지만 앞으로도 경계해야 할 투수라 생각해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롯데는 어깨 부상으로 이별한 선발투수 찰리 반즈의 대체 외인으로 감보아를 영입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감보아가 1선발 역할을 대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보아의 다음 등판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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