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날까지 웃으며 수업"…'제2 서이초' 제주교사 제자들의 편지
연합뉴스
입력 2025-05-27 17:32:28 수정 2025-05-27 17:32:28






(서울=연합뉴스) "전날까지도 웃으면서 수업하셨는데…"

제주 모 중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교사 A씨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26일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2일 숨진 교사 A씨 제자 50명의 편지들을 공개했는데요.

제자들은 "여전히 복도 끝에서 웃으며 인사해 저희와 장난쳐주시던 선생님 모습이 선명하게 생각난다. 선생님은 언제나 어려운 처지의 학생을 돌봐주셨고, 언제나 우리 곁에 계셨다"며 "선생님께서 그토록 힘든 시간을 보내시고 계셨다는 걸, 우리는 왜 더 빨리 알아채지 못했을까요"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22일 새벽 0시 46분께 제주시 모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 아내는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학교 주변을 수색하던 중 숨진 A씨를 발견했는데요.

교무실에서 발견된 A씨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유족은 고인이 최근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실제 유족이 보여준 A씨 휴대전화 통화 목록에는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학생 가족이 아침부터 밤까지 많게는 십여차례 전화한 기록이 남아있었습니다.

지난 2023년 7월 발생한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육 당국은 교권 회복을 약속하고 대응책을 쏟아냈지만 2년 만에 제주에서 비극이 되풀이됐는데요.

서이초 사건 이후 각 학교는 학교장 책임하에 '민원 대응팀'을 구성해 교직원 개개인이 아닌 기관이 대응하도록 했지만, 현장에선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제작: 김해연·김선홍

영상: 연합뉴스TV·제주교사노동조합

haeyou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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