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1일 진수 과정 중 좌초한 구축함 사고 조사를 연일 계속하는 가운데 사고 발생 책임을 물어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구속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구축함 진수 사고조사그룹이 전날 당중앙군사위원회에 사업 정형을 보고했다며 "조사 자료에 근거해 법 기관에서는 중대 사고 발생에 커다란 책임이 있는 리형선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소환해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청진조선소에서 새로 건조한 5천t급 구축함의 진수식을 열었으나 진수 과정에서 배가 넘어져 일부가 물에 빠지고 선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를 목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강조했으며 관련자 처벌과 6월 내 선체 복원 등을 지시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지시 후 사고 관련 조직 전반을 대상으로 기강 다잡기에 돌입해 조선소 실무 간부는 물론이고 이번에 당 간부까지 구속했습니다.
한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축함 진수 실패 사고를 소개하면서 북한이 해상 전력을 보강해 '제2격'(second strike·상대편의 선제 핵공격을 받은 후에 하는 보복 핵공격) 능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을 내놨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이 사고 다음날인 22일 이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고 사고를 주민들에게 알린 것을 두고 "이처럼(북한 당국이 구축함 진수)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김정은이 해군 전력 증강을 얼마나 긴요한 것으로 보는지 잘 보여줬다"고 WSJ는 논평했습니다.
제작: 김해연·변혜정
영상: 연합뉴스TV·로이터·미 해군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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