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디자인 세계 그대로 구현…"브랜드 미래 비전 제시"
한국계 수석 디자이너 "창조적 영감주는 모국 고객과 더 가까이 호흡"
한국계 수석 디자이너 "창조적 영감주는 모국 고객과 더 가까이 호흡"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글로벌 패션계의 전설로 불리는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1933∼2019)의 디자인 세계가 한국의 떠오르는 '패션 성지' 성수동에서 펼쳐진다.
CJ온스타일은 오는 17∼26일 서울 성수동에서 '몰입형'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칼 라거펠트는 샤넬과 펜디에서 오랜 업력을 쌓은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이자 그가 출시한 패션 브랜드명이기도 하다.
1984년 출시 이래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독일 뮌헨, 중국 상하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200개 이상의 매장을 열었다. 한국에선 CJ온스타일이 2019년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독점 유통하고 있다.
이번 성수 팝업은 그의 디자인 철학에 호응하는 국내 팬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이자 한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CJ온스타일은 기대했다.
'미래 유산에 대한 경험'(Experience the Future Legacy)을 주제로 한 이번 팝업은 칼 라거펠트의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과 미학을 흑백과 금·은색 그래픽 등으로 시각화해 미래 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한 게 특징이다.

팝업 공간은 웰컴존(Welcome Zone), 아카이브존(Archive Zone), 전시존(Exhibition Zone), 상품존(Product Zone) 등 4개로 구성됐다.
웰컴존에선 뒤로 묶어 넘긴 단정한 백발에 선글라스를 쓴 칼 라거펠트의 모습과 그의 명언인 '현재를 포용하고 미래를 창조하라'(Embrace the present and invent the future)는 글귀를 만나게 된다.
아카이브존에는 칼 라거펠트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드로잉북과 아틀리에 소품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 2023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패션 자선 행사인 '멧 갈라'(Met Gala)에서 공개한 실물 크기의 슈페트(Choupette) 의상도 만날 수 있다. 반려묘인 슈페트는 평생 독신으로 지낸 그의 유일한 가족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존 중앙에는 칼 라거펠트의 상징은 셔츠 깃을 대형 예술작품으로 구현한 '칼 셔츠칼라 트리'가 설치됐다.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그의 디자인 미학을 체감할 수 있도록 꾸몄다.
마지막으로 작품존에선 올해 봄·여름(SS) 전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현장에서 착용해보고 CJ온스타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된 QR코드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피어 파올로 리기 칼 라거펠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팝업은 칼 라거펠트의 오랜 팬덤과 새로운 고객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이라며 "한국에서도 브랜드 미래 비전과 글로벌 방향성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김훈 칼 라거펠트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수석 총괄 디자이너)는 "서울은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로 늘 창조적 영감을 준다"며 "이번 성수 팝업을 통해 한국 고객과 더 가까이 호흡하며 브랜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김훈 디렉터는 아베크롬비&피치, 어반아웃피터즈, 컨버스우먼,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등을 거쳐 2015년 칼 라거펠트에 합류했다. 20여년간 글로벌 패션계에서 활동하며 한국 디자이너의 위상을 높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CJ온스타일은 칼 라거펠트 외에 바니스뉴욕, 다니엘 크레뮤, 에디바우어 등의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며 독보적인 패션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육성함으로써 '고급화'와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해 '패션은 역시 CJ온스타일'이라는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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