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들 거리로 쫓겨나…자립 위한 지원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서울 성북구의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에 대한 철거가 임박한 가운데 여성단체들이 서울시에 성매매 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여성단체들은 16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아리 성매매 업소 밀집 구역은 7월에 철거될 예정이지만, 서울시는 지금까지 아무런 책임도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북구 성매매 집결지 성매매 피해자의 자활 지원을 골자로 하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매매 예방 및 성매매피해자등의 자활지원 조례'가 2017년 제정됐지만 조례를 위한 예산 편성은 없었다며, 서울시가 예산을 편성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매매 집결지 철거로 업주·건물주·투자자들만 이익을 얻고 성매매 피해자들은 내쫓기고 있다며 안전하게 머물 곳과 성매매를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미아리 텍사스를 포함한 신월곡 1구역은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지난해부터 철거가 시작됐다.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은 3차 철거 구역에 포함돼 7월부터 철거된다.
현재 미아리 텍사스에는 약 50개 업소, 200여명의 여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이들은 추정했다.
또 미아리 텍사스에 거주하다 강제 퇴거한 일부 성매매 여성은 이주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성북구청 앞에 천막을 세우고 노숙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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