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출 콘클라베 내달 7일 개시…가톨릭 새 수장은 누구(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4-28 21:33:18 수정 2025-04-28 22:28:36
교황청 공식 발표…시스티나 성당서 추기경 135명 모여 익명투표로 결정


2013년 콘클라베 시작전 성가 부르는 추기경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황철환 기자 =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가 다음 달 7일(현지시간) 시작된다고 교황청이 28일 발표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열린 추기경단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180명 이상이 참석, 차기 교황 선출 등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AFP 통신은 시스티나 성당 예배당이 콘클라베 준비를 위해 이날부터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폐쇄됐다고 전했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렸다. 이번 콘클라베는 전 세계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참여한다.

익명 투표로 진행되는 콘클라베는 투표자의 3분의 2를 초과하는 득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날은 한번, 두 번째와 세 번째 날에는 오전과 오후 2번씩 실시된다.

매 투표가 끝나면 투표용지는 태워진다. 차기 교황이 결정됐을 때는 특수 화학물질을 함께 태워 흰색 연기가 솟구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반대로 검은색 연기가 오르도록 한다.

2013년 콘클라베 당시 시스티나 대성당 굴뚝에서 솟구치는 흰색 연기[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일단 정족수를 넘어선 후보가 나오면 당사자에게 교황직을 수락할 것인지, 어떠한 이름을 자신의 '교황명'으로 삼을 것인지 묻는 절차를 거친다.

이어서는 선임 부제급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서 '하베무스 파팜'(교황이 선출됐다)고 선언함으로써 외부에 새 교황의 탄생 소식을 공식적으로 밝히게 된다.

역대 콘클라베의 소요 기간은 평균 사흘이었고, 2005년과 2013년 열렸던 콘클라베에서는 모두 이틀 만에 새 교황이 결정됐다.

다만, 이번 콘클라베는 이전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스웨덴의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추기경은 말했다.

추기경단의 80%가 최근 12년 사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뽑았고 이 중 20명은 작년 12월 추기경이 됐는데 상당수가 지금껏 한 번도 서로 만난 적이 없어서다. 아르보렐리우스 추기경은 "우리는 서로를 모른다"고 말했다.

콘클라베 개시 일자가 내달 7일로 결정된 데도 이러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2013년 콘클라베 개시를 앞두고 시스티나 대성당에 입장하는 추기경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26일 교황의 장례미사가 마무리된 뒤 선포된 9일간의 애도 기간이 끝난 직후인 내달 6일 곧장 선출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일반적 토론'을 할 시간을 갖고자 하루 여유를 뒀을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관측했다.

그런 가운데 가톨릭계에서는 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새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의 면면이 주목받고 있다.

AFP 통신은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과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가나) 추기경,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탈리아), 로버트 사라(기니) 추기경, 마테오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고 전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다크호스'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규정에 따라 콘클라베는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선종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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