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시작부터 시원한 홈런포가 터졌다. LA 다저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연습 타격처럼 손쉽게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해 8-7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80에서 0.288로 올랐다.
다저스가 0-1로 끌려갔던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나서 콜로라도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의 4구째 너클커브를 받아쳐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솔로 홈런(시즌 6호)을 터트렸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을 예상할 만큼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넘어갔다. 시속 111마일(약 178.6㎞)의 속도로 발사 각도 32도를 그리며 448피트(약 136.5m)를 비행해 1-1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쉬지 않고 몰아친 타선 탓에 오타니는 1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다저스가 6-0으로 앞선 1회말 2사 2루에서 마르케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1타점 적시타로 7-0을 만들었다.
세 번째 타석은 3회말 2사 2루였다. 득점 기회에 들어섰지만, 구원 투수 앙헬 치비이의 체인지업에 속아 스윙삼진으로 돌아섰다. 네 번째 타석인 5회말 2사 1루에서도 구원 투수 빅터 보드닉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치며 스윙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은 호수비에 막혀 안타 하나를 빼앗겼다. 구원 투수 타일러 킨리를 공략해 우측 라인을 타고 흐르는 빠른 타구를 쳤으나 1루수 마이클 톨리아의 슬라이딩 캐치에 막혔다.
다저스는 1회말 화력 폭발하며 7득점에 성공. 빅이닝을 완성하며 편안한 경기를 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까지 콜로라도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겨우 시리즈 싹쓸이와 3연승에 성공했다.
1회초 다저스는 선취점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카일 파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 타구는 중견수 앤디 파헤스의 보이지 않는 포구 미스까지 더해져 0-1로 끌려갔다.
곧바로 분위기를 뒤집은 다저스다. 1회말 오타니와 프리먼의 솔로포가 터져 2-1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파헤스가 2사 만루에서 수비 실수를 만회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4-1이 됐고, 오스틴 반스가 2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6-1을 만들었다. 여기에 오타니의 1타점 적시타까지 더해져 콜로라도에 KO 펀치를 날리는 듯했다.

기세는 곧 꺾였다. 다저스는 1회말 이후 별다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이는 콜로라도 추격의 발판을 제공했다.
다저스는 3회초 선발 투수 바비 밀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만루에서 톨리아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7-5가 됐다. 이후 미키 모니악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7-6 턱밑까지 따라잡혔다.
다행히 다저스는 5회말 1사 2루에서 파헤스의 1타점 적시타로 8-6으로 도망갔다. 이후 7회초 구원 투수 벤 카스파리우스가 1사 2,3루에서 파머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꿔 8-7이 됐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다저스는 밀러가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머리에 타구를 맞아 뇌진탕 증세를 겪었고, 이를 회복한 뒤 복귀전을 치렀다. 불펜을 조기 가동한 다저스는 그 뒤를 이어 앤서니 반다(1이닝 무실점)-카스파리우스(3이닝 1실점/승리 투수)-알렉스 베시아(1이닝 무실점/홀드)-태너 스캇(1이닝 무실점/세이브)이 나서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오타니가 홈런포를 비롯한 멀티히트로 2타점을 기록했다. 파헤스도 타격 부진을 털어내며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콜로라도는 에이스 마르케스가 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1볼넷 7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성적은 3패(무승)다. 구원 투수로는 치비이(2⅓이닝 무실점)-루이스 페랄타(1⅓이닝 1실점)-보드닉(1이닝 무실점)-스콧 알렉산더(1⅓이닝 무실점)-킨리(1⅓이닝 무실점)가 순서대로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톨리아가 생애 첫 만루 홈런을 터트렸고, 2022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닉 마티니가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AP, REUTERS/연합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