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공판이 열린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는 지지자와 반대자가 모여 각기 상반된 입장을 표출했다.
지지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윤 어게인" 등 구호를 외치며 윤 전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법원 맞은편 인도에는 지지자들이 게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의로운 지귀연 부장판사님을 응원한다'는 현수막이 걸렸고, 한 지지자는 "대통령님은 무죄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는 오전 9시 50분께 시위대가 모여있는 동문을 빠르게 지나쳐 곧장 법원 청사로 진입했다. 동문 바로 옆에 있던 시위대는 윤 전 대통령을 연호했다.
한편 탄핵 촉구 집회를 이끌어온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도 오전 9시 법원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을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검찰은 더 이상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제라도 지귀연 판사에 대한 기피를 신청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도 일말의 반성 없이 극렬 지지자를 선동해 내란 행위를 이어가려는 윤석열을 법원이 직권으로 재구속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소리치며 비상행동 회견을 방해해 20여분간 소란이 일었다.
경찰은 양측 간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지지자들을 맞은편 인도로 이동시켜 충돌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이 경찰에게 욕설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버티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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