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0명 육박 각축전…吳·劉 빠지며 중도공략 차질 우려도(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4-13 21:32:04 수정 2025-04-13 21:32:04
주자 중 '탄핵소추 반대파' 비율 높아져…'韓출마론'은 민주당 공세 부담
尹 "이기고 돌아왔다" 발언 논란…당 일각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 비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자 및 불출마자 윗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이정현 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이 가운데 오 시장과 유 전 의원, 이 전 의원은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25.4.9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류미나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10명에 육박하는 주자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주자 개개인의 낮은 지지율을 돌파하고 중도층 지지를 늘려갈 해법에 대한 당내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3일 현재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주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윤상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등 9명이다.

오는 15일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가장 최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8∼1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에서 이 예비후보 지지율은 37%로, 국민의힘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김 전 장관(9%)과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범보수 진영 인사 전체 지지율을 합산해도 이 예비후보 지지율에 한참 못 미친다. 당 지지율도 직전 조사와 비교해 대비 5%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 일각에서 '반전 카드'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주목받았지만, 한 권한대행 역시 차기 지도자로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이번 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이 2%에 그치면서 다소 김이 빠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화하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조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도부는 최근 당 지지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여론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민주당 경선 구도에 큰 변화가 없다는 가정하에, '경선 붐업'을 통한 반전이 가능하다는 희망 섞인 분석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지지율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선은 결국 '사람'으로 신뢰를 줘야 하는 것인 만큼 후보가 결정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도 "인물 구도가 좀 더 선명해지면 지지율도 함께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경선에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계별 컷오프, 1차 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적용, 최종 경선 '2강 대결' 구도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토론회에는 'MBTI 자기소개', '밸런스 게임' 등 예능적 요소를 담았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는 근본적으로 불리한 구도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넘지 못하는 기존 주자군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이 임박했음에도 한 대행에 대한 출마론이 당내에서 불거진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대행이 등판할 경우 경선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구도로 흐르며 민주당 등 진보 진영이 원하는 '윤석열 아바타', '내란수괴 대행' 공세 프레임에 갇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된다.

[그래픽]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일정(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국민의힘은 10일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후보를 각각 4명과 2명 순으로 압축하되,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인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중도, 개혁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도 당의 중도층 공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탄핵소추 찬성파'(한동훈·오세훈·안철수·유승민) 가운데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빠지면서 당 대선주자 가운데 보수 지지층의 목소리를 주로 대변해 온 '탄핵소추 반대파'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진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의 행보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정치적 메시지를 잇달아 내거나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당과 후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당 내부에서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돌아가면서 한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을 기다리는 입주민·지지자들을 향해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뭐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오열하던 여성을 끌어안으며 "나는 여기에 못 들어오는 줄 알았다"며 눈물짓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주는,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반성하는 이미지를 보여줘야 대선에서 이기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38.2%, 응답률은 1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minar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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