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선고 이튿날 탄핵촉구단체 8천명 집회…"광장의 시민이 주인"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최원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된 이튿날인 5일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해온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자축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일대에서 '승리의 날 범시민 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7천500명이 이 자리에 집결했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 채 밝은 표정으로 "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 등 구호를 외쳤다.
서로 "고생 많으셨다"며 축하를 보내거나 "피청구인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 심판 선고 주문을 되풀이하면서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비상행동 측 안내요원들도 파티를 연상케 하는 고깔모자를 쓰고 질서유지에 나섰다. 파면 촉구 집회에 등장했던 깃발 100여개도 광장 앞에서 펄럭였고, 축하 떡과 핫도그 등 먹거리를 나누기도 했다.
각종 공연이 이어지고 참가자들도 가요를 부르며 '윤석열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면서 경복궁 일대는 한때 콘서트장 분위기가 됐다.

비상행동은 선언문을 발표하며 "우리는 다음 대통령이 누구든, 광장의 시민들이 권력의 주인임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 민생안정, 기후위기 극복 등 12개 과제를 발표하고 "탄핵을 넘어, 대선을 넘어, 사회 대개혁의 대장정으로 떠나자"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석한 2022년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김정훈 씨의 아버지 김순신 씨는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계기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더 이상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온 시민단체 촛불행동도 같은 시간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약 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참가자들은 '내란세력 완전청산'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애국세력 총단결로 민주정부 건설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완전한 내란 종식과 철저한 개혁을 통해 대선을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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