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반대' 전세계로 확산…테슬라 매장 곳곳에 시위대 결집
연합뉴스
입력 2025-03-30 10:20:13 수정 2025-03-30 10:20:13
미국 안팎 400여곳서 첫 조직적 '테슬라 테이크다운' 시위
"머스크, 미 적대적 인수"…테슬라 주식·차량 매도 촉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린 머스크 반대 시위[AFP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 연방정부 감축 시도에 반대하는 시위가 29일(현지시간)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시위대는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예산 축소 등을 주도하며 정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머스크를 비판하며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미 CNN, CBS 방송,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만 200개가 넘는 테슬라 매장에서 시위가 펼쳐졌다.

미 뉴저지,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뉴욕, 메릴랜드, 미네소타, 텍사스주 등의 테슬라 매장에 각각 수십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결집했다.

이들은 "일론을 싫어하면 경적을 울려라", "억만장자 '브롤리가르히'(Broligarchy·정치에서 지나칠 정도로 통제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의 부유층 남성 집단을 가리키는 신조어)에 맞서자"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전 시위들은 다소 산발적이었던 데 비해, 이날 시위는 테슬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277곳을 모두 포위하려는 첫 시도였다고 CBS는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테슬라 전시장 앞에는 약 200명이 모였다. 시위대가 복잡한 시내로 쏟아져나온 통에 무인 자율주행 차량 웨이모가 인파를 피하느라 혼란을 겪기도 했다. 거리의 차량은 경적을 울리며 지지를 표했고, 우편 트럭, 버스, 소방차도 동참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테슬라 쇼룸은 차 한 대 없이 경비원 몇명이 지키고 있었다.

시위에 참여한 미라 레비는 "우리나라가 적대적으로 인수되는 것을 보고 시위하러 나왔다"며 "그건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괜찮지 않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린 머스크 반대 시위[AP 연합뉴스]

뉴욕시에선 테슬라 맨해튼 전시장 밖에 수백명이 모였다. 뉴욕주 의원이자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는 뉴욕 시위에 참석해 "세계 최고 부자가 미국 대통령을 매수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는 미국 밖 테슬라 매장 200여곳에서도 열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시위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테슬라 쇼룸에서 정오에 시작돼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영국 런던 테슬라 매장 앞엔 20여명이 모였고, 현장을 지나가는 차량들도 경적으로 지지를 표했다.

지난 1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행한 나치식 경례를 비꼰 표지판도 등장했다.

런던 시위에 참석한 미국인 캠 휘튼은 "우리는 그저 시끄럽게 만들고 소음을 냄으로써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린 머스크 반대 시위[EPA 연합뉴스]

'테슬라를 치우자'(Tesla Takedown)이라는 이름의 이 시위 조직에는 할리우드 배우 존 큐잭, 재스민 크로켓(텍사스·민주) 하원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머스크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테슬라 차량과 주식을 매도하자고도 촉구한다.

주최 측은 다만 테슬라 파괴행위는 경계하고 있다. 이 단체는 "우리는 비폭력 풀뿌리 저항 운동"이라며 "우리는 폭력과 재산 파괴에 반대한다. 공공 재산에 대한 평화적인 시위는 '국내 테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테슬라를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과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이를 국내 테러 행위에 비유하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린 머스크 반대 시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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