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출·퇴근 시간 주식거래 가능해져
별도 신청 없이 이용…'최선 조건' 찾아내 거래소 선택해 주문 전송
ATS 수수료, KRX보다 30% 저렴…2분기까지는 800종목만 거래
별도 신청 없이 이용…'최선 조건' 찾아내 거래소 선택해 주문 전송
ATS 수수료, KRX보다 30% 저렴…2분기까지는 800종목만 거래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오는 4일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국내 증시 거래시간이 하루 12시간으로 늘어난다.
복수 거래소 체제가 처음 도입되는 데다 주식매매 거래 체결 방식에도 다소 변화가 있어 투자자의 유의가 필요하다.
출범을 하루 앞두고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 참여 증권사들의 설명을 토대로 주식 거래와 시장 환경의 변화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 주식 거래 시간이 어떻게 달라지나
▲ 기존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30분) 외에 오전 8시∼8시 50분 프리마켓(Pre-market), 오후 3시 30분∼8시 애프터마켓(After-market)이 열려 하루 주식거래 가능 시간이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난다. 직장인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주식 거래가 용이해진 셈이다. 다만 정확한 시가·종가 산출과 시세조종 방지를 위해 정규장 시작 전 오전 8시 50분부터 9시까지 10분간, 정규장 종료 전인 오후 3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 10분간은 NXT를 통한 거래는 중단된다.
-- 대체거래소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신청 절차가 필요한가
▲ 그렇지 않다. NXT에 참여하는 증권사를 이용한다면 자동으로 설정돼 별도의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출범일부터 NXT 거래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총 28개로,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 14개 증권사는 프리마켓, 메인마켓, 애프터마켓에 모두 참여한다. 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SK증권·카카오페이증권 등 14개사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 참여한 뒤 추후 메인마켓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 28개사의 위탁거래 점유율은 작년 거래대금 기준 87%에 달한다. 9월부터는 추가로 4개 증권사가 NXT에 합류할 예정이다.
-- 거래 방식은 어떻게 달라지나
▲ 기존처럼 시장가와 일반·최우선·최유리 지정가로 호가를 내 거래할 수 있다. 또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계기로 양 시장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 호가' 방식이 추가돼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해졌다.

-- 두 거래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지
▲ 그렇다. 기본적으로는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고 SOR(자동주문전송시스템)에 의해 증권사가 수수료를 포함한 총금액과 매매체결 가능성을 순차적으로 비교하고 고객에게 유리한 거래소를 판단해 주문을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시장별로 호가 상황이 달라 체결가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가 원할 경우 투자자가 증권사 MTS·HTS에서 두 거래소 중 하나를 지정해 거래할 수 있다.
-- 거래 수수료는 그대로인가
▲ 아니다. 증권사가 거래소에 내야 하는 거래 수수료는 KRX의 경우 모든 거래에 0.0023%가 부과된다. NXT는 거래 수수료를 세분화하면서 KRX 대비 20~40%가량 낮췄다. 메이커(Maker·시장 가격이 아닌 지정가 주문) 거래에는 0.00134%를, 테이커(taker·시장 가격 주문) 거래에는 0.00182%를 부과할 예정이다. 단일가 매매는 테이커호가와 메이커호가 구분이 어려워 평균인 0.00158%를 적용한다. 다만 투자자가 내는 수수료는 증권사가 정하는 것이어서 수수료 인하 체감은 크지 않을 수 있다.
-- 시가·종가 기준은
▲ 기본적인 시가·종가는 KRX 거래가가 기준으로, 기존처럼 정규장 전후 동시호가를 통해 산출된다. 정규장 마감 이후 가격 변화는 다음날 시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음날 프리마켓의 시가는 전날 KRX 종가로 시작한다.
-- 모든 종목을 NXT를 통해 거래할 수 있나
▲ 아니다. 출범 2주차까지는 10개 종목만 거래된다. 롯데쇼핑[023530], 제일기획[030000], 코오롱인더[120110], LG유플러스[032640], S-Oil, 골프존[215000], 동국제약[086450], 에스에프에이[05619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컴투스[078340]가 포함된다. 이후 110개 종목, 350개 종목, 800개 종목으로 매주 거래 가능 종목이 확대돼 2분기 말까지 유지된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출범 4주차부터 NXT에서 거래가 가능해진다. 3분기 매매체결대상 종목은 6월 말에 안내될 예정이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은 거래할 수 없으며, 넥스트레이드는 향후 규정 개정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연말께 ETF·ETN거래를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 프리·애프터마켓 주가 급변동시 대처 방안은
▲ 이른 아침 또는 저녁 시간대 주요 공시나 뉴스로 인해 프리·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급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가격 변동폭은 정규장과 같은 ±30%로, 특정 종목의 거래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 NXT는 해당 종목에 대한 매매거래를 정지할 수 있고 다음 날 기업 공시 내용 또는 KRX의 시장조치 등을 확인한 뒤 매매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또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프리·애프터마켓에서는 차입공매도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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