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쪽 난 3·1절…尹탄핵 찬반 대규모 집회에 정치권도 가세(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3-01 20:17:23 수정 2025-03-01 20:17:23
광화문·여의도 탄핵 반대 12만명 집결…윤 대통령 '옥중 메시지'
탄핵 촉구 비상행동 1만5천명 행진…이재명 대표 등 野5당도 집회
경찰 6천400명 투입해 양측 분리 대응…별 충돌 없이 집회 마무리


둘로 나뉜 대한민국(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삼일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 아래 안국동 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이 탄핵 촉구 집회를, 오른쪽 위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3.1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이영섭 홍준석 김준태 최윤선 기자 = 106주년 3·1절인 1일 서울 도심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놓고 두 쪽으로 갈라졌다.

찬반 진영은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어 한쪽에선 기각을, 다른 쪽에선 인용을 외쳤다.

경찰은 기동대 97개 부대 6천400명, 경찰버스 230대를 동원해 안전 관리에 나섰고, 양측은 별다른 충돌 없이 저녁에 집회를 마무리했다.

광화문 탄핵 반대집회(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3.1 nowwego@yna.co.kr

전국에서 관광버스 등을 타고 집결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후 1시께부터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세종대로,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대로 일대에서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두 집회에 최대 12만명(대국본 6만5천명, 세이브코리아 5만5천명)이 모였다. 양측은 각각 500만명과 30만명이 왔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탄핵반대 계엄찬성' 등 피켓과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국민의힘 의원 36명은 세이브코리아 연단에 올랐다.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은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했다.

세이브코리아 손현보 목사는 "헌재가 적법 절차를 따르지 않고 탄핵을 인용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맞아 산산조각 날 것"이라고 외쳤고, 전광훈 목사는 "오늘 이 시간부로 국민 저항권이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한 국민의힘(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추경호 의원 등이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며 기도하고 있다. 2025.3.1 nowwego@yna.co.kr

윤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도 전달됐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지키는 의지와 책임 의식을 잃어버릴 때 그 자리에 공산 전체주의와 포퓰리즘이 치고 들어오고, 그러면 자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 의지와 책임 의식을 갖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윤상현 의원이 전했다.

변호인단 석동현 변호사도 대국본 연단에 올라 전날 대통령을 접견했다며 "대통령께서 한없는 감사의 표정으로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용현 전 장관 변호인은 '옥중 편지'를 읽고 김 전 장관이 적은 구호라며 "불법 탄핵재판을 주도한 문형배·이미선·정계선을 즉각 처단하자"고 하기도 했다.

세이브 측은 집회 후 국회의사당 담장을 따라 행진했고, 대국본은 경찰과 협의 끝에 행진을 취소했다.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삼일절인 1일 서울 경복궁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3.1 nowwego@yna.co.kr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는 안국역 주변에서 열렸다. 대국본 집회와 1㎞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은 안국동 사거리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가 맨 앞줄에 자리했다.

집회에는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대행, 진보당 김재연, 기본소득당 용혜인,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가 참석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1만8천명이 모였다. 야 5당 측은 10만명이 모였다고 자체 추산했다.

이 대표는 연단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보수일 수 없다. 수구조차도 못 되는 반동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김 대행은 "내란 세력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시민사회가 단단히 연합해 압도적 승리로 집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 5당, 탄핵 촉구 집회(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2025.3.1 uwg806@yna.co.kr

오후 5시에는 사직로 일대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야 5당 집회 참가자 일부도 합류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5천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2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응원봉과 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민주주의 만세", "내란종식 만세" 등을 외쳤다.

주최 측이 나눠준 태극기를 흔들고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자유 발언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인근 헌법재판소 쪽으로 행진했다.

이날 집회 인파가 몰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열차가 약 10분간 무정차 통과했다. 세종대로와 여의대로, 종로, 효자로, 사직로, 율곡로 등지에선 교통통제도 이뤄졌다.

dh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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