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성훈 경호차장 비화폰 압수…서버 확보는 불발(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2-03 18:43:18 수정 2025-02-03 18:43:18
8시간 경호처 대치…경호처 "임의제출" 경찰 "이미 있는 자료"
이상민 단전·단수 의혹 수사키로…국방정보본부장 추가 입건


김성훈 경호처 차장(왼쪽)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이동환 최윤선 기자 = 경찰이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비화폰(보안폰)과 개인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경찰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두 사람의 주거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개인 휴대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비화폰 서버 등 역시 확보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있는 경호처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8시간 넘는 대치 끝에 불발됐다.

경호처는 군사상 기밀, 공무상 등 이유로 서버 압수수색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과 같은 불허 사유다.

경호처는 "요청 자료 중 제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최대한 협조했다"고 밝혔지만,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이미 확보한 자료를 제출했을 뿐 비화폰 서버 등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비화폰은 도감청·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깔린 보안 휴대전화로, 서버에 담긴 자료가 수사 핵심 단서로 여겨진다.

경찰 특별수사단, 대통령경호처 압수수색 시도(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와 관련해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에서 경찰 관계자가 나오고 있다. 2025.2.3 hihong@yna.co.kr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경찰의 윤대통령 1·2차 체포시도를 주도적으로 저지하고, 지시를 따르지 않은 직원을 직무배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상 직권남용) 등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재차 반려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한 데 대해 유감"이라며 "향후 적극적으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임의제출 받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김 차장 등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받는 박 전 처장은 경호처 내 대표적 '온건파'로, 지난달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 이후 사직했다.

박 전 처장이 2차 체포시도 저지 역시 지시했다고 이 본부장이 진술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박 전 처장의 변호인은 연합뉴스에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증언 거부하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 2025.1.22 pdj6635@yna.co.kr

한편, 경찰 특별수사단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관했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관련 사건을 다시 넘겨받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란죄 혐의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시 한겨레, 경향신문, MBC 등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의혹 등으로 공수처 조사를 받고 있었다.

해당 의혹을 증언한 허석곤 소방청장에 대해 공수처가 참고인 조사를 한 자료를 넘겨받아 살펴본 뒤 이 전 장관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별수사단은 현재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53명을 입건했다.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이 계엄 전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며 내란 혐의로 추가 입건됐으며, 지난달 23일 소환 조사를 받았다.

dh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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