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자회견하는 후지TV 가노(오른쪽) 회장과 미나토 사장[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후지TV 회장과 사장이 자사 간부의 유명 연예인 상대 '성 상납' 관여 의혹이 커지면서 27일 결국 사임했다. 후지TV의 가노 슈지 회장과 미나토 고이치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가노 회장은 "인권 의식 부족으로 당사자인 여성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나토 사장도 "미디어의 신뢰를 뒤흔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앞서 미나토 사장은 이 의혹과 관련해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참석자를 제한하고 영상 촬영을 불허했을 뿐 아니라 자사 간부의 관여 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비판받았다. 그는 또 자사 간부의 성 상납 의혹을 파악하고도 계속 해당 연예인을 프로그램에 출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미나토 사장의 17일 기자회견 후 도요타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기린홀딩스 주요 기업이 후지TV에 광고를 중단하자 후지TV는 "많은 광고주, 광고회사에 폐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앞서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 아나운서 등의 발언을 인용해 이 회사 간부가 유명 연예인인 나카이 마사히로에 대한 성 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나카이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아이돌 그룹 '스마프'의 리더였고, 최근에는 TV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했다. 나카이는 성 상납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지난 23일 팬클럽 사이트에 글을 올려 "오늘로 연예 활동을 은퇴한다. 폐를 끼쳐 거듭 사과드린다"며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일본 아이돌 '스마프' 리더 출신 연예인 나카이 마사히로[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ungjinpark@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